정체성에 대한 끝없는 질문
'손님들이 이 시골의 변함없는 풍경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나는 안다. 나는 손님들이 세세한 것들에 얼마나 감탄하는지 그런 세세한 것들이 생각하고, 쉬고, 꿈꾸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본다.....
동시에 나는 그들이 우리의 고립된 생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허름한 집에서 보내는 매일매일의 똑같은 날들에 대해 그들은 무엇을 알고 있을까? 땅이 흔들릴 정 도로 바람이 부는 밤, 빗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을 알고 있을까? 우리가 언덕, 말, 곤충, 들판 위를 지나가는 새들 사이에 서 홀로 있는 몇 달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그들은 겨울 내내 이곳을 지배하는 무자비한 고요함을 과연 좋아할까? (p25 <경계> 中에서)'
'그들은 내가 속한 그룹과 너무나 달랐다. 즉 로마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걱정스러운 로마의 쇠퇴를 한탄하면서도 절대 로마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과 달랐다. 서른 살에 단순히 사는 동네를 바꾸고, 새로운 약국에 가고, 새로운 신문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고, 새로운 바의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이 하나의 출발, 하나의 큰 움직임, 하나의 일탈을 의미하는 사람들과 말이다.(p.50 <P의 파티> 中에서)'
'경험했거나 눈으로 봤거나 실수했거나 세심하게 탐구했던 이야기는 무겁다. 어떤 것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에너지를 능가한다. 깊은 기억은 시냇물에 비친 수없이 많은 뿌리, 끝없는 복제 같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는 모든 삶과 마찬가지로 특정 지점까지만 지속된다. (p.272 <단테 알리기에리> 中에서)'
'나는 두 얼굴을 가진 내 삶의 학문적 해안을 일종의 연옥이라고 부르고 싶다. 로마는 여전히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흔들린다. 부서지고, 잘못되고, 상처받고, 버려지고, 죽은 것 들로 가득 차 있지만, 나는 연결된 실을 자를 수가 없다. (p.275 <단테 알리기에리>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