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
'잃어버린 화살을 찾으려면 같은 방향으로 한번 더 활을 쏴야 한다고 할머니는 말했었다. 오래 고민할 것도 없다고 했다. "그것이 맞나 틀리나 긴가민가할 땐 똑같은 짓을 한번 더 해 봐." (p10 '이응 이응'中) '
⠀
'있는 꿈도 없는 듯 주머니에 쑤셔 넣고 문제집을 푸는 게 과거의 입시라면, 없는 꿈도 있는 듯 만들어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게 지금의 입시였다. (p117 '보편 교양' 中)'
⠀
'근데... 너무 무서워하다 보면 미워지게 되거든요. 무서워하는 거랑 미워하는 마음이 나중에는 잘 구별이 안 가더라고요. 그게 그거 같고, 굳이 나눠야 하나 싶기도 하고... ( p179 '파주'中)'
⠀
'빚이야말로 정현이 잘 돌보고 보살펴 임종에 이르는 순간까지 지켜봐야 할 그 무엇이었다. 빚 역시 앞으로 수년간은 정현의 옆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고, 정현이 죽었나 살았나 그 누구보다도 두 눈 부릅뜨고 계속 지켜볼 것이다. 빚이야말로 정현의 반려였다. ( p206 '반려빚' 中)'
⠀
'나이 들어 야심까지 강하면 사람들도 그걸 알아채고 달아나. 좋은 운도 다 황이 되는 법이다. 늙어갈수록 본심을 숨겨야 약이 된다. 그래야 추하지 않다. 조언하며 그녀는 나지막이 덧붙였다.( p267 '혼모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