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란다
#신생아#체중 증가#성장
전일보다 30g 체중이 빠졌어요
"아기는 어제보다 20g 체중이 증가했고 입으로 50cc 분유를 다 먹고 있어요" 아기에 대한 설명을 듣는 아기 엄마에게는 희소식이다. 아기의 엄마는 제왕절개 후 아기가 중환자실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듣는다. 면담을 통해 이것저것 설명도 듣고 직접 눈으로 작은 아기를 봤지만 하염없이 퇴원을 기다리는 마음은 불편하다. 어느 정도 급성기의 호흡기 치료가 끝나고 언제쯤 퇴원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면 엄마들은 아기가 쑥쑥 커서 퇴원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만약에 "아기는 전일보다 30g 체중이 빠졌어요. 먹는 것은 잘 먹고 있는데..."라는 얘기를 들었다면 뭐가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 신생아 중환자실에 아기를 둔 엄마들은 분유 1cc, 체중 10g에 속이 탄다.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면서 저렇게 하루하루 타들어가는 엄마들을 만날 때면 날카로운 칼날이나 잔뜩 곤두선 맹수를 마주하는 것 같다. 자신의 아이가 안 좋아지길 바라는 엄마는 없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집착과 날 선 감정은 아기 엄마에게 가장 해롭다. 점점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죄책감을 키운다.
하루하루의 체중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 하루하루의 체중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정확히는 중요하지 않다기보다는 부정확하다. 아기가 체중을 재기전에 소변과 대변을 왕창 봤다면 10~20g 체중이 빠질 수 있다. 또 분유를 왕창 먹은 후에 쟀다면 체중이 늘게 측정됐을 수도 있다. 이렇게 그날그날의 체중은 다른 여러 가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신생아들의 체중 증가를 확인할 때는 1주일을 기준으로 얘기해야 한다.
출생 후 신생아들은 많게는 출생체중의 10% 정도까지 체중이 빠진다. 갖 태어난 아기들의 모습을 보면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부어있다. 그래서 출생 후 3~7일 정도의 기간 동안 체중이 빠진다. 그 후 충분한 수유가 진행된다면 아기들은 체중이 늘어난다. 신생아 시기는 아기들의 체중과 키 성장이 급격히 일어나는데 보통 1주일에 150~200g 정도 체중이 증가하면 무난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