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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호사 Dec 19. 2020

수혈

#부족한 피 #적혈구 수혈 #빈혈

                                                                                                                                                                                                                                                                                                                                                                                               



담당 간호사가 밝게 웃으며 "아기는 어제 얘기한 대로 빨간 피로 수혈을 했고 오늘은 움직임이 더 좋아요."라고 얘기하면 엄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수혈이요?"라는 반응을 보인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기들에게는 종종 수혈을 하게 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응급상황에 하는 수혈과 같은 것이지만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꼭 수혈이 환자의 상태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아기는 성인보다 적은 양의 혈액을 갖고 있다.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은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혈액검사이다. 혈액검사는 빈혈은 없는지 감염 증상이나 간수치, 전해질 수치 등 아기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우리가 건강검진을 받으면 혈액검사를 꼭 하는 이유도 혈액을 통해 우리 몸의 전반적인 영양상태부터 특별한 질환이 있지 않은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작은 미숙아들도 아기의 상태 확인을 위해 혈액 검사를 일정한 주기로 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 아기는 성인보다 체중이 적다. 다른 말로 몸 안에 혈액의 양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아기의 혈액검사에는 성인과는 달리 소량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혈액양이 필요한데 1kg 체중의 아기들은 몸에 대략적으로 80cc/kg 정도의 혈액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혈액검사를 하는데 5cc 정도가 필요하고 1주일 간격으로 검사해야 한다면 1달 만에 전체 체중의 1/4인 20cc의 피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하루하루 피는 만들어지고 없어지고를 반복하겠지만 아기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피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아기들의 상태 또는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이 생기기 전에 수혈을 해준다.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수혈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수혈이라고 하는 것은 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시행되는 응급한 조치이다. 그리고 수혈이라고 하면 누워있는 환자에게 빨간색 피가 주사를 통해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다. 수혈이란 마냥 안전한 행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신생아 특히 미숙아들에게는 가끔은 혈액이 모자라기 때문에 빨간색 전혈이라는 피를 주기도 한다. 어떨 때는 혈액 안의 여러 인자들을 주기 위해 혈장이나 혈소판이라는 노란색을 수혈하기도 한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잘 크면 너무나 다행인 일이다. 그러나 어딘가에 출혈이 있거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혈을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입원기간이 길고 검사를 많이 하게 되면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수혈을 하기도 한다. 어쨌든 수혈을 하고 나서 혈색이 붉어지는 아기들을 보면 보약이라도 한재 먹은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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