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한 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싫어하는 일 백 가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어떻게든 버티게 된다고.
나도 그랬다. 이제 와서 뒤돌아 생각해 보니 '좋아하는 일'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이기는 했기에_ 내가 싫어하는 일들, 그러니까 일찍 일어나기, 매일매일 공부하기, 시험 보기, 놀러 가자는 친구의 말을 참아내기 등등의 일을 외면하고 참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어떤가 하면, 도무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가 없다. 아 아주 조금 더 "세밀하게" 표현하자면, "싫어하는 일을 백 가지 감당하게 할 만큼 애써야만 하는데도 좋은 일"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소소한 행복, 잠깐의 즐거움, 지금 당장 충동적으로 좋은 일 같은 것은 얼마든지 있으며, 실제 누리고도 있다. 오늘도 제법 시원해진 바람을 느끼면서 음악과 함께 무화과를 먹는 순간이 행복했는걸.
물론,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라고 자문해 본 적도 있다. 그런데 나란 인간은 그런 걸로는 충족이 되지 않는가 보다. 여전히, "좋아하는 일 한 가지"에 목마르다.
"좋아하는 일 한 가지"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딜 가서, 누굴 만나고, 어떤 영감을 얻으면 자연스럽게 찾아지는 것일까. 방법론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이것저것 둘러보지만, 결국에는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빈손인 경우가 늘어나면서 더욱더 조급해지거나 아니면 포기하게 되거나.
예전에는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무언가 새로운 세계가 열리겠지 하는 무대뽀적인 기대가 있었는데, 이제 40대에 들어 그조차 기대할 수 없게 말라비틀어져 가고 있다. 그래서 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