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17)
또다시 우간다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주민들에게 '생명의 쌀'을 나누는 행사가 진행됩니다. 어제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준비한 행사를 통한 신앙교육이 목적이었다면, 오늘은 마을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특히 믿음이 없는 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알림으로써 그분들 마음에 믿음의 씨앗 하나를 품어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생명의 쌀’이 복음의 좋은 도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언극' 공연 때의 일입니다. 거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스피커의 전력이 뚝하고 나가 버렸습니다. 모두 황당하고, 당황스러웠지만 공연은 부드럽게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는 오히려 그 상황에서 연극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선교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고가 오히려 복음을 더 깊게 전하게 되는 개기가 되었다면 오히려 그것이 ‘주님의 뜻’이 아닐까요.
11시 30분, 우리는 적도를 지나는 나일강의 발원지 진자(Jinja)로 향해 갑니다. 선교를 잠시 멈추고, 잠깐의 쉼을 갖습니다. 진자(Jinja)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선교사님이 해주신 우간다의 이런저런 정보들을 정리해 봅니다.
1) 나일강은 크게 3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 세계에서 가장 긴 강입니다. 이 강은 빅토리아호수와 붙어 있으며, 빅토리아 호수로부터 이 긴 강이 발원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강들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데 반해 나일강은 남(적도인근)에서 북으로 흐릅니다.
2) 진자(Jinja)는 포트포탈(Fort Portal)과 더불어 우간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도시입니다. 아프리카국가 중 우간다만이 나무숲이 푸르른 데, 인근 케냐 만해도 그다지 푸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탄자니아, 케냐의 동물들은 계속 물을 찾아 순환하며 살아가고 있는 반면에 우간다의 동물들은 자연적인 생육조건, 특히 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순환하지 않고 정착해서 생활합니다.
3) 일부 인도인이 우간다 일대의 부(富)를 축척하고 있습니다. 루가지(Lugaz)의 경우에도 1명의 인도인이 거대 사탕수수농장 전체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간다는 아프리카 핵심 국가로 아름다운 땅을 소유하고 있지만 육지 안쪽으로 갇혀 있는 땅이기도 합니다. 우간다는 아프리카의 떠오르는 땅이며, 젊은 대륙입니다. 중국의 경우 일대일로 정책 중 아프리카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데, 유엔의 각종 투표행사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국가들에게 접촉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4) 우간다의 국토를 더 비옥하게 하기 위해서는 종묘사업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국가는 이런 일들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으며, 안일하고, 나태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과 같은 국민의 의식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며, 나태한 정신을 바꿔야 하므로 교육이 꼭 필요한 실정입니다. 정치는 매우 불안정합니다.
5) 우간다는 일부다처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쪽 지역은 한 마당에 여러 부인이 함께 기거하고 있고, 북쪽은 부인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어 서로 떨어져 기거하며 남편들은 돌아가면서 부인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6) 우간다 빅토리아호수는 한반도 면적의 1/3의 크기로 나일강이 시작되는 발원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이 연결된 부위에서 용천수가 솟아 나와 수면 위가 회오리친다는 점입니다. 원래 예전에는 이 지역이 섬처럼 된 육지였으나 아래 댐이 만들어진 후 물속으로 가라앉게 되었고, 이런 기이한 회오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기 모세가 바구니에 실려 떠내려간 이집트문명의 발원지 나일강의 출발점에 서있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를 흥분케 했습니다. 이대로 흘러가면 적도 끝에 이를 수 있다는 말에 다들 탄성을 자아냅니다. 수많은 종류의 새와 파충류, 어류와 수생동물들이 생육하는 해양 사파리 우간다 진자(Jinja)의 나일강수원지 였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11시 18분입니다. 밖에는 굵은 빗소리가 세차게 들려오고, 드문드문 개들이 짖어 댑니다. 서울에도 비가 올까요?
우간다에 온 지 3일이 지나갑니다. 정신없이 준비해 온 물건들을 풀고, 특별예배를 두 번 드리고, 낯선 시골길을 따라 노방전도를 하고, 빅토리아호수와 나일강 발원지를 관광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고 지친 일정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둡고, 고요한 낡은 선교사님의 사택 침대에서 홀로 글을 쓰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왜 나는 여기에 있는 걸까요? 가난한 유색인종들은 왜 이렇게 가난하기만 할까요?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이집트문명의 발원지는 여기 아프리카인데 이들은 왜 문명을 시작만 하고, 발전시키지 못했을까요?
이제 막 빗소리가 그쳤습니다. 이 선교여행의 끝에서 나는 오늘 밤 나의 질문들에 대해 어떤 해답을 얻을 수 있을지요? 주님은 나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어떤 사명과 메시지를 남겨 주실지요?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여기를 일찍 떠나 10시간 이동해서 우간다 서쪽 끝 포트포탈(Fort Portal)로 이동합니다. 주변은 쥐 죽은 듯 고요합니다. 밤이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