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1-9.10)
2025년 9월 8일 월요일
09시 40분,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Firenze S.M)에서 밀라노 센트럴레역 (MI Centrale)으로 가는 이탈로(Italo) 9912호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이 열차는 무려 15분이나 연착(Delay) 됐습니다. 어릴 때 서울역에서 무리 지어 역내 전광판을 쳐다보던 때가 생각나네요.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기차나 대충 확인도 안 하고 들여보내는 역무원, 돌아다니며 표를 확인하는 검표원, 수레에 삶은 달걀과 사이다를 팔던 승무원, 열차 시스템은 옛날 서울역과 이탈리아 역 시스템이 비슷해 보입니다. 옛날 그때가 생각납니다.
delay란에 15'라는 숫자는 원래 도착시간 25분에 '5로 나오더니 30분에 다시 '15라고 숫자가 바꿨습니다. 연착이 다반사인가 봅니다. 다들 표정이 그러려니 하네요.
열차는 밀라노 센트럴레역(MI Centrale)에 정각 12시에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화장실 찾는데 거의 20분이 걸렸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화장실을 못 찾은 게 아니라 절대적으로 화장실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화장실 표지도 간신히 찾아냈고, 찾아간 화장실에는 사람들로 엄청 붐빕니다. 물론 입장료 1.2€를 내고 차단기를 돌려 들어가야 하고요. 차단기는 동전을 넣으면 금방 활성화되는데, 카드는 바로 안 되고 불만 게이지가 서서히 증폭될 때쯤 열립니다. 한국 공중화장실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긴 참 불편하네요.
메트로 티켓을 끊으려면 자판기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또 순서가 돼서 표를 끊으려 하면 자꾸 에러가 납니다. 저희도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뒷 사람 눈치 때문에 포기하고 다시 줄을 서야만 했습니다.
메트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는 왼쪽처럼 생겼는데 사진처럼 'Top up tickets'이라고 된 형태의 자판기가 있고, 다른 표기로 된 자판기가 있습니다. 위 자판기는 신규로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인데, 대부분 사람들이 여기 줄을 서 있습니다. 또 다른 자판기는 충전만 되는 것인데 거기는 줄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줄이 없는데서 해보고, 또 다른데도 해보았는데 모두 실패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은 줄이 많은 자판기에서 에러가 난 이유는 최종결재 시 현금으로 결제했기 때문입니다. 50€이하는 카드결제만 가능했던 것입니다. 저희는 거의 30분 만에 3 day 티켓(1인 가격이 15.6€)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눈물겨운 메트로 티켓입니다.
노란색 메트로 M3를 타고 Cenrrale FS역에서 Missori역까지 10분 정도 와서 Missori역에서 7분을 걸어서 밀라노 숙소인 Hotel Dai Cavalieri Milano Duomo에 도착했습니다. 인근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건너편 카르푸서 먹을 것을 좀 사가지고 체크인 한 시각이 거의 16시입니다. (15시부터 체크인 가능) 완전 녹초가 됐네요. 낯선 길 찾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한참을 자다가 글 쓰는 현재 시각이 19시입니다. 두통과 몸살기운이 있어 알약 두 알을 먹습니다. 일주일간 너무 강행군했나 봅니다. 창 밖으로 석양이 지기 시작합니다. 도시적 느낌이 물씬 나는 밀라노입니다.(표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