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3.18 씀
컹컹 밖에서 복실이가 짖어대면
앙앙 방에서 조이가 응대하고
아우웅 복실이가 외로워 울면
끄으응 조이는 어쩌지 못해 불안한 밤
하늬센 바람이 창을 심하게 흔드는
연락하는 사람 하나없는 어둠은 외롭고
나는 유기견 복실이가 이제 그만
멈추어 주기만 기다릴 뿐이다
이빨 자국이 남은 조이 털을 빗기다
밤새 하울링 하던 복실이가 미워진다
사람도 저와 같아서
남겨진 내 멍과 상처를 쓰다드면서
내게 아픔과 슬픔을 준 이들이 떠오른다
그 복실이는 다 어디에 있을까?
아직도 누군가를 노리고 있으려나?
바깥 바위 위에 올라 서서 자꾸
위용으로 위협하는 복실이에게
아내는 "복실아, 복실아" 부른다.
부들부들 조이는 방 안에서 살을 떨고,
나는 잠 한숨 못 이루는 새벽
아내의 가늘고, 친근한 그 소리에
복실이 울음을 멈춘다. 다만 이름만 불렀는데
복실이란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
나는 그들을 이해하려 했을까? 정말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