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횟수가 차면 찰수록 나만의 육아 관념이. 잡히게 되는데 평소 화가 많은 편은 아니라도 아이를 훈육하는 데 있어선 무용지물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조금은 남들과 비교해서 평균보단 적게 화를 내는 것도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감정에 대해 확실한 이유를 알게 될 때가 있는데 나도 모르는 새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쌓일수록 아이들의 고함에 두통이 오고 귀가 예민해진다 그때면 아이들, 남편 상관없이 화를 내게 된다. 이러한 부분은 나도 미숙하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아이들의 소리에 힘든 것도 있지만 남편에게 화를 내는 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
왜 나를 안 도와주냐, 육아는 나 혼자 하냐.
서운함그 하나로 인해 쌓이고 쌓여 그 또한 남편의 몫이라곤 생각한다. 물론 남편도 서운한 게 있겠지.한두 번 남편에게 짜증 섞인 말투로 언성이 높아지게 될 때면
남편의 반복되는 말은..
여보, 지금 육아로 예민해서 그런 거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조금만 힘내자...
라는 말이다. 자신도 나를 보살필 여유가 없기에 그런 거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때론 반복되는 화풀이에 분통이 터져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 오가기도 했다.
나도 화의 원인을 제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아무리 방법을 안다 할지라도 정신없는 생활에 잊어버릴 때도 있어서, 내가 쓰는 글들은 그때마다 교훈과 기억을 주어 기록하고자 끄적이는 것도 있다.
어느 날 귀가 예민하고 두통이 너무 왔다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찌르르하고 잠깐 뭘 떨어뜨려서 주울 때 고개를 숙이면 두통이 너무 세게 와서 아팠다..... 이걸 병원에 가야 할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지 2일간 그냥 놔둔 거 같더니 전혀 나아질 기미가 있기는커녕 더 악화되고 아파오니 순간 스치는 생각이 두통약이었다.병원으로 가서 두통약을 사고 한 알을 먹어보니 신기하게도 아픈 부위가 진통효과를 내면서 사르르 하고 통증 있던 부위가 사르르 하고 잠잠해졌던 것사실 약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내성이 생겨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쯤은 안다. 그렇지만 지금 아픈 게 생각보다 버티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 게다가 난 고통에 무딘 편이라 아프다고 느끼면 견디기 힘들 정도라는 거다. 이 순간부터 아이들을 주로 혼자 케어하고 육아를 하기에, 나만의 방법을 제대로 찾은 듯 종종 두통약을 챙겨 먹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아이들과 받아줄 여력이 없을 땐 그저 이어폰을 꽂아 모든 소리를 차단시킨다. 내가 아이들 말을 듣지 않고 내 할 일을 하고 있다면 아이들도 '엄마는 내 소리를 듣지 않구나' 하고 정신을 차려보면 아이들끼리 놀고 있다. 사실 별게 아니고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다가도 아직도 내가 잘 못 받아주네...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뭐 이런 방법으로 내 정신은 점점 완화될 때도 있어 나를 더 생각하고 아이들에겐 보다 화를 덜 내는 방향으로 지내는 중이다.
현재는 이러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또 어떤 방법을 선택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반면 나에겐 또 다른 고충이 있는데 아무리 나를 절제하고 제어해보려 하지만 뭘 해도 나를 막을 수 없는 게 또 하나 있다. 그건 우울증이란 친구가 나를 갑자기 찾아올 때가 드문드문 있어서 당황케 하지만 우울증도 전보다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있기에 또 다른 내용으로 글을 끄적여 보려 한다.
사실 나는 기억이 그리 좋지 못하기에 한 편의 일기와도 같은 내 글이 누군가에겐 도움과 위로의 손길이 되기를 조금이나마 바라본다.
번외
남편은 귀가 워낙에 예민한 사람이라 아이가 둘이 고부 터는 이어폰을 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외에 문 닫는 소리, 걷는 소리, 주방 찬장을 닫는 소리 등등... 소리에 근원이 되는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 같이 사는 게 좀 힘드네라고 여겼고 이해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있다. 그때면 괘씸하다고 여겨 사춘기 소녀가 반항하듯 어디 당해봐라 라는 심보로 분에 못 이겨 쿵! 쾅! 할 때도 있었던 나는 지금에서야 그때 남편이 이해가 가기에 전보다는 배려하는 행동을 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린 아직도 가끔 부부싸움을 하기도 한다. 이 또한 건강하다고 긍정적이게 생각도 해보는 오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