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고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아
김창옥 쇼를 보면서 문득 결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결혼해도 후회가 없을까,라는 생각 이로 인해 나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꼭 한 번은 이에 대한 글을 쓰려했는데, 한 번이 아니더라도 몇 번을 곱씹으며 되돌아보면서 우리의 행복한 부부생활에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끄적여본다.
결혼을 23살에 하다 보니 꼭 주변사람들에게 많이 듣는 얘기가 공통적으로 있다.
'뭐가 좋아서 그렇게 빨리 결혼했냐'
'결혼하면 어때?'
'직장 다니면서 애도보고 대단하다'
근데 막상 결혼하면 별거 없다 그냥 사는 거다라는 생각이 든다. 좋으니까 결혼한 것도 분명히 있지만,
나도 막상 이런 소리 들으면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 음 그러게... 그냥.. 한때 머뭇거리면서 흘러 넘기거나 꼰대처럼 말하지 않고 현재 나는 이렇게 살아. 라며 넘기곤 했다. 그리곤 딱 하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기억이 있었다. " 내가 이 사람을 누군가와 비교해도 엄지 척할 수 있는 사람 " 이란걸, 내 남편도 누군가에겐 지지리도 못난 사람, 일 못하는 사람 좋게만 비춰 보이진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나까지 남편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럼 제일 가까이해야 할 와이프 곁이 아닌 다른 곳에 가까이하고 기대진 않을까 싶다. "" 저 말의 뜻은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부부가 자신의 남편을 칭찬해도 내 남편도 나에게 있어 분명히 좋은 사람이야 나는걸 스스로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거나 다른 결혼한 사람들의 좋은 모습을 보아도 왜 우리 남편은 저러지 못할까 라는 게 아닌 남편의 장점을 비추어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남편은 불쌍해"라는 생각은 마냥 동정하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동거인으로써 우리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구나라는 알아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결혼이란 건 오롯이 혼자만의 생활이 아닌 공동생활이기에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맞춰가야 한다. 그렇기에 만약 외벌이 부부라면 이런 생각을 해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아이를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깥일을 하는 것도 쉬운 건 아니다. 서로가 힘들다 생각해서 자신만 생각한다면 나도 힘들데 왜 안 도와줘?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면서 부부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먼저는 서운함에서 이기심으로 변하기도 한다.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나라는 이기심 이전엔 분명히 우리 오빠가 고생한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다.
김창옥쇼에서 그런 얘기가 있다. 여자친구랑 싸움을 했고 상대가 잘못한 것에 사과하지 않는다. 나는 사과를 받고 싶어 하는 내용. 그 말에 어르신은 그러면 네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거다라는 말에 "아차..!" 싶었다. 사실 정말 사랑한다면 상대가 잘못을 했더라도 그 잘못을 눈감아 줄줄 알아야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사랑하니까 온전히 상대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마음. 그러기 이전엔 나 스스로를 먼저 다룰 줄 아는 사람이 결혼하기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결혼이란 건 평생의 동반자가 생겨 늙을 때까지 좋으나 싫으나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 아직 준비가 안됬다고 한들 사실 결혼할 사람은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내 지인들을 보면 먼 미래의 함께할 배우자가 곁에 있다는 걸 꿈꾸고 있어서 그런 거이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