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CEO 출신 문화부 장관, K-컬처의 미래에 약일까 독일까?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80843
본문은 구어체로 작성된 리뷰 방송 대본을 AI를 활용하여 다듬은 글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새로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IT 및 관광 플랫폼 업계 CEO 출신인 최휘영 대표를 지명하면서,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거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인선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배우 출신의 유인촌 전임 장관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현장 예술가에서 플랫폼 경영자로의 바통 터치는, 정부가 K-컬처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음을 예고하며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정부가 그린 K-컬처의 청사진
최휘영 후보자는 언론인으로 시작해 NHN(네이버)의 성장을 이끌었고, 여행 플랫폼 '트리플'을 창업해 성공시킨 입지전적인 경영인입니다. IT 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 그리고 관광 산업을 아우르는 그의 경력은 정부가 내세운 'K-컬처 300조 원 시대'라는 목표를 달성할 최적의 카드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정부의 구상은 명확합니다. 세계적 위상에 오른 K-컬처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넘어 '유통하고 확산'시키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최 후보자의 플랫폼 비즈니스 경험과 AI 등 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통해 K-콘텐츠와 K-투어리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정책적 방향성을 명확히 한 셈입니다.
인선을 둘러싼 핵심 쟁점들
이번 인선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은 단순히 한 인물에 대한 찬반을 넘어, 문화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를 드러냅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우려는 문화가 철저히 산업 논리에 종속될 것이라는 공포입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300조 원'이라는 목표가 상징하듯, 모든 문화 정책이 '수익성'이라는 단일 잣대로 평가될 것을 깊이 우려합니다. 한 영화 제작자는 "시장 경제 만능주의"라며 강한 거부감을 표했고, 많은 예술가들은 당장의 상업적 성공이 어려운 순수 예술이나 독립·실험 예술의 기반이 무너져 결국 예술의 다양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물론, 이러한 산업적 접근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문화 산업의 파이가 커지고 강력한 기반이 마련되면, 거기서 창출된 재원이 오히려 비주류·순수 예술 분야까지 흘러 들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이 관점에서 '300조 원'은 문화를 돈으로만 보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문화 산업을 국가 핵심 동력으로 키워 그 과실을 문화계 전반이 누리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전문성'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집니다. 제작비는 급등하고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경쟁은 심화되면서 그야말로 붕괴 직전의 위기를 맞은 영화 산업의 복잡한 문제를 과연 IT·관광 전문가가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큽니다. 문화 정책에는 공공성과 산업 논리 사이의 섬세한 균형 감각이 필요한데, 후보자의 경력이 지나치게 산업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성'의 개념이 바뀌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습니다. 현대 문화의 유통과 소비는 플랫폼과 기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에, 오히려 플랫폼과 AI 전문가야말로 낡은 유통 구조를 혁신하고 K-컬처를 세계로 확산시킬 최적임자라는 것입니다. 장관의 역할은 직접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마음껏 뛰놀 '시스템'과 '판'을 만드는 것이므로, 경영 전문가의 시각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현장의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산업 자체가 붕괴 직전"이라는 현장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K-컬처의 화려한 성공 신화에만 집중하는 듯한 정부의 태도에 대한 실망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의 이면에는, 외부 출신 경영자이기에 특정 이익 집단이나 과거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더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또한 존재합니다. 어쩌면 이는 현장의 위기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제삼자의 눈으로 더 정확하게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효율적인 처방을 내리기 위한 전략적 접근일 수도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후보자, 청문회에서 입 열까
논란이 확산되자 최휘영 후보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문화 정책을 점검하고 임박한 AI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전문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비판에 대해서는 "자세한 이야기는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번 인선은 K-컬처의 미래를 어떤 가치 위에 세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산업적 성장과 예술적 가치의 보호, 혁신과 전통의 조화라는 난제를 새로운 후보자가 어떻게 풀어갈지, 그의 모든 발언과 행보에 문화예술계는 물론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