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 극장 영화는 왜 여전히 유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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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구어체로 작성된 리뷰 방송 대본을 AI를 활용하여 다듬은 글입니다.
최근 류승완 감독이 강연을 통해 한국 영화 산업이 처한 현실과 미래, 그리고 창작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는 날카로운 분석인 동시에, 미래를 향한 애정 어린 조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극장의 대체 불가능한 가치
그가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인 부분은 바로 '극장'이라는 공간의 본질적인 가치였습니다. 류승완 감독에게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행위는 단순히 영상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집단적으로 함께 꿈을 꾸는' 의식과도 같습니다. 이는 마치 루브르 박물관에 직접 가서 모나리자 원본을 마주하는 것과 같은 '원본'의 체험이라는 것입니다. 감독과 수많은 스태프가 의도한 거대한 스크린의 압도감, 온몸을 감싸는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은 극장에서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영화의 핵심 요소이며, 제작자들이 사운드 믹싱과 같은 후반 작업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이유 역시 관객에게 이 최상의 '극장 체험'을 선사하기 위함입니다.
이처럼 극장 경험의 고유한 가치를 옹호하면서도, 류승완 감독은 새로운 물결인 OTT 플랫폼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극장과 OTT가 서로를 잠식하는 관계가 아닌,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한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합니다.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들조차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극장 개봉용 영화를 제작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합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져도, 감독이 설계한 완벽한 환경에서 '원본'을 체험하고자 하는 관객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치'와 '책임감'을 묻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의 시선은 이처럼 긍정적인 미래 전망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는 19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며 한국 영화의 전통적인 뿌리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진단합니다. 이후 약 30년간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성공에 도취한 나머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소홀했고, 이것이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한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단기적인 흥행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산업의 건강한 토대를 다시 쌓아야 할 때이며, 특히 젊은 세대의 창작자들이 그 뿌리를 깊게 내리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산업의 거시적인 재건을 촉구하는 한편, 그는 개별 창작자들이 가져야 할 미시적인 자세와 책임감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합니다. '천만 영화'를 만들어도 때로는 비난받을 수 있는 것이 창작자의 숙명이기에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격려하면서도, 동시에 창작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바로 "내가 만들고 있는 이 영화가 과연 관객들이 귀한 시간과 돈을 들여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입니다. 이 질문에 떳떳하게 답하기 위해 그는 기본적인 태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틀린 시나리오가 제출되는 세태를 예로 들며,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에서 1억 원의 가치를 지니는 시나리오 한 페이지를 대하는 그 가벼움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프로젝트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의 결여라고 비판합니다.
류승완의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런 비판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이러한 철학이 류승완 감독 자신의 영화 세계와 삶의 태도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화려한 이론보다 실생활에서 부딪히고 깨달은 '현장성'을 창작의 가장 중요한 재료로 삼습니다. 자신의 실제 경험과 기억, 특정 지역의 분위기를 작품에 녹여내는 방식은 그의 영화에 날것의 생생한 감정을 부여합니다. 그의 연출에서 또 다른 핵심은 '리듬과 움직임'으로, 인물의 동선과 카메라의 움직임을 치밀하게 계산하는 '블로킹(blocking)'을 통해 감정의 흐름마저 일종의 액션으로 창조해냅니다. 또한 서부극이나 무협 영화의 윤리 의식에 대한 동경을 바탕으로 '정의 구현'이라는 명쾌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관객에게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뚜렷한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언제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류승완 감독은 스스로 매 영화가 인생의 변곡점이었다고 말하며, 성공과 실패 사이를 오가는 희망과 좌절의 반복 속에서 영화 인생의 의미를 찾아왔다고 고백합니다. 이 험난한 과정 속에서 그를 지탱해 온 것은 동료들과의 신뢰와 연대였습니다. 특히 그의 오랜 동료이자 아내인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와의 관계는 그의 작품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입니다. 감독이 예술가로서의 이상을 추구할 때, 제작자는 현실적인 판단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이상적인 조화를 통해 지금의 류승완을 함께 만들어왔습니다.
"성공의 공식은 없다, 스스로 선택하라"
동료와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그는, 이제 막 자신의 길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와 대중을 향해서 진심 어린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는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남의 기대나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합니다. 자신과 가족의 사례(고졸, 고등학교 중퇴 등)를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며, 성공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으며 각자가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결국 류승완 감독이 한국 영화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본질'과 '책임감'이라는 두 개의 기둥으로 요약됩니다. 기술의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영화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내고, 창작자로서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며, 스스로의 선택으로 걸어 나갈 때, 한국 영화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