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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영화가 없다" 한국 영화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박관수 PGK 부대표의 진단을 통해 살펴보는 영화 산업 생태계 복원 방안

by 나이트 시네마

https://youtu.be/_MaoPHrUqc8?si=o54Gw9irQfy-2Qmu


본문은 구어체로 작성된 리뷰 방송 대본을 AI를 활용하여 다듬은 글입니다.

한때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한국 영화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가 연간 1억 명 이상 급감했고, 이는 투자, 제작, 기획 전반에 걸친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관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부대표는 '영화산업 기획·제작 생태계 복원을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그의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현재 한국 영화가 처한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겠습니다.


관객의 발길이 끊긴 극장, 근본적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관객 감소의 원인으로 팬데믹의 장기화, OTT 서비스의 확산, 그리고 가파르게 상승한 영화 관람료를 꼽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팬데믹 시기 극장 방문이 제한되면서 관람 습관 자체가 약화되었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쇼츠 같은 플랫폼이 일상 깊숙이 파고들면서 영화 소비 경로가 다변화되었습니다. 만만치 않은 관람 비용은 극장 방문의 심리적 장벽을 높였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극장을 찾는 경험이 과연 '가성비'가 있는가에 대한 관객의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박관수 부대표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조사를 인용하며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합니다. 관객들이 극장에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볼 만한 영화가 없어서"라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즐길 거리가 많아졌거나 비용이 부담된다는 차원을 넘어,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한 것입니다. 신선한 장르의 영화나 창의적인 시도가 줄어들면서 콘텐츠 다양성이 약화되었고, 특히 미디어 환경 변화에 민감한 20대 젊은 층의 극장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영화 산업 생태계의 현주소

관객의 외면은 곧바로 산업 생태계의 위기로 직결됩니다. 팬데믹 이후 연간 관객 수가 1억 명 이상 감소하면서 영화 산업의 주요 재원이었던 영화발전기금은 고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는 독립·예술 영화 지원, 신인 영화인 육성 등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허리를 지탱하던 안전망이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안정적인 재원 구조가 무너지자 투자 심리는 위축되었고, 이는 다시 신규 영화의 기획 및 제작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결국 '볼 만한 영화'가 더욱 줄어드는 결과를 낳게 된 것입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제안

박관수 부대표는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구체적인 복원 방안들을 제시합니다. 각 방안들은 산업 재건의 필요성과 현실적인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영화발전기금 정상화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영화발전기금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정부 출연금 확대, 복권기금 전입과 함께 OTT 서비스에도 기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프랑스나 영국 영화 연구소(BFI)의 사례처럼 공적 기금이 산업의 안전망 역할을 하고,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한 OTT가 생태계 발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이 현실적인 우려를 낳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막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OTT 플랫폼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규제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 부담이 결국 구독료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획·개발 인프라 확대와 중저예산 영화 지원

좋은 영화의 토대가 되는 기획·개발 인프라를 확대하고, 대규모 상업 영화 위주의 제작 환경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중저예산 영화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제안은 한국 영화의 허리를 튼튼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읍니다. 이는 신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 주도 지원이 자칫 관료주의에 빠져 비효율이나 유사 프로젝트에 대한 중복 지원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현실적 위험을 경계해야 합니다. 또한 STO(토큰증권발행) 같은 새로운 민간 투자 방식의 도입은 제작비 조달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잠재력을 지니지만, 동시에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비하다는 불확실성도 안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마지막으로, 변화한 미디어 환경과 새로운 세대의 관객을 직시해야 한다는 제안은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접근으로 평가됩니다. 과거의 성공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장려하는 '테스트베드'를 만들자는 방향성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숏폼 콘텐츠의 유행을 영화 산업 위기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두 미디어의 본질적 차이를 간과한 지나친 비약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즉, 현실 진단은 정확하지만, 그에 대한 처방이 구체성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깁니다.


다시 관객의 마음을 얻으려면

한국 영화 산업이 마주한 위기는 팬데믹과 OTT의 부상이라는 외부 충격과, 매력적인 콘텐츠를 공급하지 못했다는 내부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습니다. 박관수 부대표가 제시한 재원 확보, 기획·개발 인프라 구축, 환경 변화 대응이라는 세 가지 방향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물론 각각의 해법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국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힘은 '볼 만한 영화', 즉 관객의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재미와 깊이 있는 감동을 주는 콘텐츠 그 자체에 있습니다. 다양한 시도가 존중받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한국 영화가 다시 관객의 마음을 얻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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