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

by 글쓰는보리


<드라큘라> 여전히 멋지고 섹시한 게리 올드만


어릴 적 빌라에 살았었다. 언덕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사거리 코너에 비디오 가게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그 비디오 가게에서 알록달록 쫄쫄이를 입은 오형제 히어로물 시리즈와 서태지와 아이들 공현 실황을 빌려다 보는 게 낙이었다. 우연히 영화 <드라큘라>를 빌려보고는 남들 다 키아누 리브스 미모를 찬양할 때 혼자 게리 올드만에 빠져 <불멸의 연인>과 <레옹>으로 그의 연기를 더 찾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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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 미쳐 흡혈귀가 되어버린 드라큘라 백작


중학생의 눈에 베토벤의 로맨스를 그린 <불멸의 연인>이 어떻게 그려졌는지도, <레옹>의 미치광이도 어떻게 보였을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렇게 좋아했던 걸 보면 매력이 넘치는 배우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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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의 가족을 죽인 부패 경찰 스탠스, 귀가 들리지 않아 피아노에 머리를 대고 건반을 쳤던 베토벤


다크나이트를 좋아한다면 그를 짐 고든으로 더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게리 올드만 그는 여전히 멋지고 섹시하고 훌륭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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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첫사랑의 아이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중학생 때 친구의 영업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배우를 알게 되었다. 당시의 레오는 말 그대로 미친 미모였다. 제임스 딘의 현신이라는 리버 피닉스가 키아누 리브스와 열연한 <아이다호>를 통해 훌륭한 연기로 대중에게 알려졌었는데, 그가 마약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레오가 그의 뒤를 잇는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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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호.jpg 23살이라는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던 리버 피닉스

참고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커>의 히어로 호아킨 피닉스가 그의 친동생이다.



다시 돌아와서, 친구의 영업 영화는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디카프리오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나는 극장에서 그가 등장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영화의 매력에 빠졌고 이후로도 계속 레오의 영화를 찾아봤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홀린 듯이 지하상가에서 십자가 목걸이를 샀고, 영화 전체가 담긴 CD를 사서 중얼중얼 대사를 따라 외우기도 했다. 물론 그 비디오 가게도 주야장천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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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줄리엣_(소장)_DTO_[FHD] 0000673735ms.png 초반 등장씬에서 극장의 소란은 거의, 강동원이 늑대의 유혹 우산씬에서 나왔던 소란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를 대중에게 알리는 가장 큰 작품이었지만 동시에 독이 되기도 했다.

헐리우드는 그를 얼굴 천재로만 여겼지 그의 연기력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타이타닉>을 통해 남우주연상을 노렸으나 이게 레오의 오스카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의 외모도 좋아했지만 연기에 대한 집중력을 보고 더 좋아했던지라 팬으로서 너무 안타까웠다. 헐리우드는 이미 <길버트 그레이프>로 그를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 올렸던 적이 있었으면서 그의 연기를 인정하지 않다니!

타이타닉1.jpg That you won't give up. No matter what happens.. No matter how hopeless...
길버트그레이프.jpg 실제 지체장애인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열연을 펼쳤던 어니 그레이프


<타이타닉>이 나왔던 비슷한 시기에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굿 윌 헌팅>이 나왔었다.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이 함께 <굿 윌 헌팅>의 각본을 썼는데 바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헐리우드도 이미 꼰대들 천국이라 고졸에 혼혈인 레오보다 하버드 대학 출신의 천재적인 맷을 더 좋아했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헐리우드에서 레오는 늘 악동에 사고뭉치였고 이슈메이커였다.


이후 레오는 여러 번 헐리우드 남우주연상의 후보에 올랐지만 매번 탈락해야만 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인간의 극한을 보여준 <레버넌트> 로 결국 아카데미는 레오에게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오스카 너네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


그의 영화 중 좋았던 영화를 꼽으라면 <인셉션>과 <위대한 개츠비>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둘 다 참 안타까운 캐릭터였는데 레오가 역시나 연기를 잘해줘서 재밌게 봤었다. 레오가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오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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