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보리 Nov 15. 2021

나 빼고 다

나 빼고 다 제대로 사는 거 같다.

돈도 결혼도 다 잘들 살아가는 거 같다.


나는 내 일에도 형편없고

뭘해도 모자라 보이고

성격도 못되처먹었고

여유라고는 1도 없고

뭘해도 마음 편히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열심히 살았다고 하기엔 양심에 찔리면서도

대충 살았냐고 하면 그건 또 좀 억울하다.

경찰서 갈 일 하나 만든 적도 없지만 스페셜한 업적도 없다.


세상이 넓어지면서 더 많은 모습들을 보는데

내 마음은 더 좁아지는 거 같다.

이 마음을 받아들여야지 하면서도 좀 더 외면하고 싶다.


난 사실 다정하지도 않고 남에게 관심도 없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초라한 사람이 된 걸까.

애초에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한걸까.

갈 수 없는 과거만 곱씹기에는 내 하루가 너무 짧다.


오늘을 열심히 살아내야지 하는 마음과

과거를 쫓는 마음이 공존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쓴다는 멋부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