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다 제대로 사는 거 같다.
돈도 결혼도 다 잘들 살아가는 거 같다.
나는 내 일에도 형편없고
뭘해도 모자라 보이고
성격도 못되처먹었고
여유라고는 1도 없고
뭘해도 마음 편히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열심히 살았다고 하기엔 양심에 찔리면서도
대충 살았냐고 하면 그건 또 좀 억울하다.
경찰서 갈 일 하나 만든 적도 없지만 스페셜한 업적도 없다.
세상이 넓어지면서 더 많은 모습들을 보는데
내 마음은 더 좁아지는 거 같다.
이 마음을 받아들여야지 하면서도 좀 더 외면하고 싶다.
난 사실 다정하지도 않고 남에게 관심도 없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초라한 사람이 된 걸까.
애초에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한걸까.
갈 수 없는 과거만 곱씹기에는 내 하루가 너무 짧다.
오늘을 열심히 살아내야지 하는 마음과
과거를 쫓는 마음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