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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보리 Nov 19. 2021

우울처방

잊는 것으로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터득한 적이 있다.

몸이 반응할 정도로 싫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이 오면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이 방법의 단점은 좋았던 기억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누구라도 이 경험을 공유해 줬더라면 좋았던 것들은 어떻게든 간직하려고 했을텐데.

어느 세월은 통째로 드러낸 것처럼 기억에 없다.

그 때의 나는 도대체 얼마나 고통스러웠던 걸까.

그리고 왜 아직도 그 처방의 후유증이 남아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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