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네가 꿈에 나온 적이 있어.
꿈 속에서도 너는 화려하게 빛나고 난 널 바라보는 역할이었지.
가만히 너를 지켜보고 있는데 니가 다가와서 오늘 너 어땠냐고 물어보더라.
잘했냐고 예뻤냐고.
당연히 잘하고 예뻤다고 했더니 너무 활짝 웃으면서 좋아하는 거야.
순간 꿈 속에서 우리가 이렇게 마주 앉아있을 일이 없을 거라고 이거 꿈이구나 했는데
너한테는 말하지 않았어.
대신 너한테 하고 싶은 내 속의 말들을 했지.
입맛 없다고 밥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먹으라고.
잘할거 아니까 나는 그냥 너의 결과물들을 즐기고 있다고.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게 너 그 자체인걸 아니까 어떤 얘기든 해달라고.
바라는 건 널 아껴줄 주위의 사람들 사이에서 네가 건강하게 살아내는 거 그거 뿐이라고.
왜냐하면 니가 너무 혼자 어둠 속을 헤쳐나가고 있을 때 네 옆에 아무도 없었을까봐 신경 쓰였거든.
다행히 네 옆엔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괜한 걱정을 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지금은 어때? 외롭지 않아?
혹시 또 외로움에 파묻히더라도 너의 안부를 신경쓰는 사람이 어딘가에 하나쯤은 있다는 걸 기억해줘.
직접 얘기해주고 싶은데 아쉬운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