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아, 자책하지 말 걸
감정에 휘청이도록 두지 말 걸
그렇게 후회해서 남은 날들과 나는 어떻게 하라고
이 얄궂은 세상 어떻게 씩씩하게 살아가라고
어떤 생각들을 하다가 적당치 못한 생각이라고 판단하면, 불안감이 드는 동시에 생각은 멈춰지고 그 순간은 부정되곤 한다.
생각이라는 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좋았을까.이렇게 멈춘 생각 앞에서 갈피를 잃고 만다. 어떤 생각이 맞는 건지 알 수 없다.
빙빙 돌아 다시 처음의 생각으로 돌아가야지만 나아갈 수 있었다. 걷다가 멈칫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멈칫거린다
뭐든 해보는 사람인지라 후회할 일들도 참 많다.
예를 들어, 호감 있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고 연락을 한다거나, 같이 밥을 먹자고 한다거나.
거절당할 때마다 당혹감과 수치심이 고개를 들지만, 결국 나는 저질렀을 인간인지라 아이러니하게도 후회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할 수가 없다.
남은 감정들을 버티는 일이 힘이 들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남은 수치심은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게 한다. 도전하는 걸 망설이게 되었다. 그렇게 주저앉아버리는 날도 많았다. 이런 것들은 후회보다 앞서나가 있다.
결국 잇따르는 후회는 자책하지 말 걸,
그때 수치심이 나를 파고들어 괴롭게 두지 말 걸,
스스로에게 엄하게 굴지 말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