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의 독서
한 줄 소감 :
역시 인사人事가 만사人事다
유니클로를 처음 알게 되고서 본격적으로 사 입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 때였을 것이다.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무난한 스타일, 직원들이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 튼튼하고 오래가는 질 좋은 옷감... 눈에 띄는 특별함은 없지만 그 특유의 무난함과 심플함으로 유니클로는 일본과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스페인의 ZARA와 스웨덴의 H&M이 터줏대감으로 있는 유럽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였으며, 호실적에 의해 주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생각해 보자. 이 세상에 옷가게는 얼마나 많은가? 그 수 없이 많은 옷가게들을 모두 제치고 유니클로는 단순히 옷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영업이념과 철학을 파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는 아버지로부터 '오고리 상사'라는 작은 양복점을 물려받은 것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대학을 졸업하고서 이리저리 방황하던 그는 물려받은 양복점을 가지고 10년 넘게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그는 끝없는 도전과 새로운 혁신을 탐색하여 회사에 적용시키고자 애쓴다. 양복점을 캐주얼 의류 도매점으로 바꾸고, 홍콩에서 성공한 지오다노를 보며 회사를 일본의 SPA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해외 진출을 시도하며 계속되는 실패와 좌절을 견딘 끝에 지금의 유니클로가 만들어졌다.
이 책은 창업주 야나이를 포함하여 유니클로에서 일했던 많은 이들의 일화를 소개해주며 유니클로가 어떻게 태어나고 성장했는지를 인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바로 '기업 = 구성원'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많고 많은 법인과 조직이 각각의 이름을 걸고 세상에 존재하지만, 그 실체 없는 법인격을 실제로 굴러가게 만드는 것은 결국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이다. 야나이 다다시는 무뚝뚝하고 신중하며 말수가 적고 직설적인데, 회사의 뿌리와 가지를 새로운 영역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파격적이고 무모한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유니클로의 그러한 도전에는 적자와 영업난이 과정의 일부로서 어쩔 수 없이 수반되는데, 그의 유능한 부하 직원들이 문제들을 겨우겨우 해결하고서 사업 운영을 안정 궤도로 올려놓으면 야나이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또 다른 도전을 강행한다. 유니클로의 경영자는 남다른 기획을 추진하는 박력과 색다른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있으며, 그 아래 직원들은 기업이 중심을 잃고 고꾸라지지 않게끔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며 회사의 다방면을 동시에 점검한다. 창업주의 결단력과 구성원들의 희생이 지금의 유니클로를 만든 원천이구나 싶었다.
역시 인사人事가 만사人事다.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면 뛰어난 기업이 된다. 뛰어난 기업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다. 그리고 경영자야말로 그 누구보다도 정말로 중요하다. 기업은 바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