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코스프레

[7대 죄악] 질투

by 니나
질투 (Envy)
사전적 의미: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며 빼앗고 싶어하는 감정.
감정적 해석: “왜 나 말고 저 사람이지?”
남의 행복을 볼 때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나는 웹소설을 좋아한다.
특히 로맨스판타지의 ‘연회 장면’은 언제 봐도 재밌다.
샹들리에 아래 반짝이는 드레스, 와인잔 사이로 오가는 은근한 대사.
“그 드레스 참 독특하시네요?”
독특하다는 말이 칭찬인지 아닌지, 독자는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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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도 이런 장면은 있다.
“글씨 진짜 예쁘다!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시험 잘 봤다니 다행이다. 이번 시험은 다들 쉬웠다더라?”
칭찬인 듯하지만, 마음속 어딘가가 ‘빠직’ 하는 말들.


질투는 종종 ‘칭찬 코스프레’를 한다.

예전에 알던 한 사람은 내가 다른 사람과 친해지면 눈빛이 살짝 변했다.
아닌 척했지만, 내 주변 사람을 자기 외에는 떨어뜨리려는 기운이 보였다.
내 가방에 달린 작은 키링을 보고도 “내 건 왜 없어?”라는 농담을, 웃지 않는 눈으로 건넸다.
그때 느꼈다. 이거네. 질투.


질투는 미운 사람이 부러울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나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상대를 깎아내리는 오만함이 섞인다.
내 우월함을 흐리게 만드는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그 감정은 고개를 든다.


그렇다고 질투가 항상 나쁜 건 아니다.
적당한 질투는 “나도 저렇게 해볼까?”라는 마음을 불러온다.
비교하기 대신 참고하기, 깎아내리기 대신 인정하기.
이렇게 쓰면 질투는 꽤 괜찮은 에너지원이 된다.


그래서 나는 요즘, 웃으며 칼을 숨기는 대신 웃으며 건배하는 쪽을 선택한다.
질투로 막장 엔딩을 만드는 것보다, 서로 잘 되는 해피엔딩이 훨씬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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