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7대 죄악] 분노

by 니나
분노 (Wrath)
사전적 의미: 강한 불쾌감이나 적의로 폭발하는 격렬한 감정.
감정적 해석: 뭔가 하나가 틀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화가 치민다.
억누르려 해도 말보다 행동이 먼저 튀어나온다.

대개의 사람들이 그렇듯

가까운 사람에게는 힘들고 지친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지만, 직장 상사나 사회적 관계에서는 대부분 참기 마련이다.

그렇다 보니 이때의 분노는 사라지지 않고 가슴에 남아 몸과 머릿속을 무겁게 만든다.

무기력해지거나 냉소가 섞인 말들에 이어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게 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엔 담아둔 마음이 두통과 체함으로 나타나는 편.


나의 분노를 키우는 방아쇠는 분명하다.


예고 없는 감정적 급발진.

“너 그럴 줄 알았다”, "니가 그렇지, 뭐" 같은 무시와 평가.

자기 기준만 강요하는 태도.

직장상사가 감정에 따라 같은 상황을 다르게 처리하고,

일이 없으면 없다고, 있으면 바쁘다고 화내는 모습 등.


겉으로는 조용히 웃어 넘기지만, 사실 내 속은 불길이 치솟아 드글드글 끓는 용암 지대가 되어 있다.

나의 분노는 순간의 기분이 아닌 '이해하지 못할 언행'과 '존중없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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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것.

서로의 기준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행동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


그러면 오, 그랬구나 라며 이해하고, 기억해뒀다가 배려도 해줄 수 있으니까.


지금은 무작정 참지만은 않는다.

감정일기에 오늘의 감정을 라벨링하며 하루를 정리한다.

기록에만 그치지 않고, 닮고 싶은 사람들의 말과 글, 영상을 찾아본다.

감정을 해소할 더 건강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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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킥복싱을 3개월 정도 배운 적이 있다.

글러브를 낀 손으로 샌드백을 퍽 소리나게 치고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다보면 머릿속을 차지하던 억울함이 휙! 하고 튕겨 나갔다.


분노에 잠식될 시간도 없이 집중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성 폭식이 줄고, 볼록하던 몸의 라인이 정리되니 거울 속 모습이 전보다 밝고 당당했다.

분노를 예쁘게 소비하는 법을 잠시나마 알았던 때였다.

그 때가 좋았지.


분노는 터뜨리면 후회가, 삼키면 병이 된다.

상대의 기준이 아닌 나의 방식으로 해소하는 것.

그게 건강하게 분노를 해소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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