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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스마미 김여사 Jan 05. 2019

나도 청춘일까?

문득 창밖을 바라보다가..

청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의미한다. 나는 이미 이 숫자의 나이는 지났으니 나의 청춘은 끝난 것일까.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 제목에 따르면 지금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많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과 현실의 삶에 괴리가 커 힘도 들고, 아이들과 부모님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깨도 무거운데 이런 것도 아픈 것이 아닐까? 나도 아프니 그럼 나도 청춘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 과연 이 시대의 청춘은 몇 살부터 몇 살까지라 할 수 있을까? 내 나이 서른 살 중반. 나도 청춘이고 싶다. 아이를 둘이나 낳았지만 청춘들 사이에 살며시 끼면 안 될까? 중년이라기에는 이른 것 같고 청춘이라기엔 늦은 것 같은 나의 나이 35살. 나는 청춘이고 싶다.


 어릴 땐 차라리 뭣 모른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아직까지 뭣 모르며 살기에는 이제 내 나이가 부끄러운 나이가 되었고, 직장에서 경력도 10년이나 쌓여 ‘모른다’라고 말할 수 없는 위치가 되었다. 이제는 알고, 깨달아야하고, 나의 인생의 목표와 룰 정도는 세워질 나이가 되었다. 인생의 목표와 룰을 세웠다고 확신이 들다가도 아직까지 여전히 흔들린다.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할까. 그냥 그렇게 살아도 되는 것을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질려버린 이전의 삶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오늘도 발버둥 친다.


 ‘어떻게든 살고 있습니다만.’이라는 에세이 책을 읽었다. 취준생의 고민과 아픔, 일상을 그림과 글로 써내려간 에세인데 이 책을 읽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과 아픔, 일상이랑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취준생의 애환에 공감을 하는 나를 보면서 인생에 두 번째 취준생이 된 기분이었다. 어찌보면 나는 목구멍에 풀칠은 할 수 있는 직업이 있었기에 꿈도 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 시간 우리가족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신랑에게 갑자기 고마워진다. 어서 빨리 어깨의 짐을 나눠야 하는데 별다른 일을 새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어 미안하다.


 청춘. 그것의 끝이 어디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나의 청춘이 끝나기 전에 꿈을 이루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누리며 중년을 보내고, 노년에는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평범한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 평범함은 내가 정하고 싶다. 내가 정한 평범한 삶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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