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사년 십이월 십삼일, 십사일
기회와 위기는 동시에 찾아온다.
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한 달쯤 된 지금 이 시점에 나는 '정신이 아득해진다'라는 말을 되뇌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심신의 안정이 필요했다. 일 년에 한두 번 찾게 되는 가야금 브금을 틀어놓은 채 한참을 핸드폰만 들여다보다 문득 지금 무조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뻔했는데 간신히 정신을 붙잡았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상황들. 시끄러운 세상.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 사람.
소설 영화 드라마보다 더 말이 안 되는 현실. 숨이 막힌다.
나조차 나를 다 모르는데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힘든 세상을 버티고 또 버틴다. 그저 버틸 뿐이다.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다면서요.
지금은 시끄러운 세상이 하루라도 빨리 조용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상식적인 하루를 살아갑시다 우리.
친구들이 응원봉을 흔든다. 멋진 친구들이다.
응원봉이 촛불이 될 줄이야.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돌 덕후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
이 시절이 역사책에 어떻게 기록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빛이 어둠을 이길 거라고 믿는다.
우리 평화로운 하루를 살아갑시다.
겨울이 춥다.
모두들 따뜻하게 입고 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