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사년 유월 이십사일
환상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
영화 드라마보다 더 말도 안 되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가끔 느낄 때면 이 세상이 가짜처럼 느껴진다. 진짜는 뭘까? 이 모든 건 내 꿈이 아닐까? 세상이 날 속이고 있어!
해피엔딩의 결말이 정해져있는 드라마가 좋았다. 주인공이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어도 결말은 꼭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내 삶도 해피엔딩이길 바라며 살아간다.
드라마는 나를 환상 속으로 이끈다. 드라마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모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다. 그 세상 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꿈같은 세상이다. 말도 안 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좋다.
드라마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배우가 좋아졌다. 환상의 모습만 보여주는 그들의 진짜 삶이 궁금했다.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화면 너머의 세상이 궁금했고, 사람들에게 환상을 보여주는 사람 중 일부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난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루고야 말았다. 배우가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사람 중 일부가 되었을 뿐이다. 환상이 와장창 깨짐과 동시에 환상적인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나름 꽤 재밌다.
환상도 결국 현실일 뿐이다. 그러나 현실을 환상의 세계로 만들어가면 된다. 내 맘대로.
현실은 너무 힘들잖아요, 환상적으로 살아봅시다. 우리 맘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