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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ma Dec 31. 2023

또 다시 적어보는 새해 소망.

내게 남은 1월 1일 들에게 고한다, 나는 다시 적어내고 써내리라

나는 완전히 망가졌다. 


일하면서 사람들을 만나 말을 하는 동안, 온전한 형태의 문장 하나를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며 옹알이 하는 어린애마냥 주저 주저하는 와중에 필요한 단어 하나 제 때 생각해내지 못하는 멍청한 짓들을 반복하다 집에 오면, 유튜브나 보다 잠들었다. 허깨비 같은 시간들이 쌓이자, 온전한 단어 하나 생각해내지 못하는 멍청한 중년으로 한 발 더 다가갔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끊임없이 했다. 마치 바닥에 발이 닿지 않을만큼 깊은 웅덩이에 빠진 채, 살겠다고 허우적거리는 다급한 사람처럼, 입 밖으로 뱉어지지 않는 절절한 말들을 차마 쏟아내지 못해 미친듯이 허우적거렸지만,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핸드폰에서도 무엇인가를 적는 것이라고는 이메일과 카카오톡이 전부였다.


그랬구나.


우연히 자동 로그인된 브런치에 돌아오니, 내 안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나를 다시 만났다.

이렇게 다시 만나 반갑다. 아주 늦지 않아보여 다행이야.


물리적으로 3분 남은 23년도 수고 많았고, 24년도 별 탈없이 흔들리지 말고 걸어가렴.

이 문이 닫히면, 저 문이 열리더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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