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ima Feb 18. 2018

서평을 빙자한 글 쓰기 시작

50대 일본 작가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출간은 사대주의같다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온라인으로 실무서적만 사대다가 오프라인 매장은 오랜만에 방문했다.


당선이 되어도 이름 없는 작가라며 종이책은 안된다고 유세떨던 사람들.나는 종이책 같은 것은 박경리선생님이나 되어야 내는 줄 알았다. 선심쓰듯 '전자책 정도는 출판해주마'하던 출판사들이 미워서(?) 절필 한지

 5년이 넘었으니 5년 만인가.

 

 암튼 나는  업무와 관련된 금융 서적을 몇 권 사들고 줄을 서 있는 중에 너무나도 눈에 띄는 제목의 작은 문고판 책에 현혹 당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상처마저 거름이 되는 삶의 패러독스

세상의 잣대로 나의 행복을 재단하지 마라!'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인것만 같았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함께 결제했다.


나는  그 때까지 행복했다.


책의 내용은

인내하라, 성공하고자 하면 인내하라!고 가르치다가

3시세끼 먹을 정도로 번다면 돈은 의미 없다고 읊조리고

좋은 배우자가 되라고 하다가

인생은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책의 앞 뒤를 훑어보았다.

사연있게 자란 50대 일본 여자 소설가의 에세이라고 했다.


음.

이 글을 굳이 번역하여 판권을 사온 뒤

이렇게 팔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여자가 내게 준 가치라고는

제목 한 줄이 전부인데.


나는 약간의 거리를 둘 수 있도록

힘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믿고 샀다가

크게 당한 느낌을 받았다.


내 기억에 출판계는 아주 재미있는 곳이었다.

나는 두 어번 상을 탔다.

디지털 작가상이니, 원소스 멀티유즈 어워드니..

창작자를 발굴한답시고 새로운 글을 달라고 한뒤

이름이 없어서 종이책을 내줄수 없다고 했다.

대신 너는 나의 아량으로 전자책을 낼 수 있으며

그것도 영광이라고 했다.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나더러

어떤이는 너의 문체는 마음에 들기에

대필작가는 어떠한가 묻기도 했다.


가끔은 내가 공모전에 낸 글의 모티브가

드라마로 나오기도 했다.

가령, 다리 잘린 조인성이라든지...

나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고

평범한 금융인으로 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소노 아야꼬 이 할머니 덕분에

나는 로그인조차 하지 않던 브런치로 기어들어왔다.


왜?

글이 쓰고 싶어서.

그리고 그 글이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되게 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누군가 어른처럼 삶의 패러독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읽고 나서 휙 던지기 싫어야 한다.

좁고 미어터지는 핸드백 안에 두고

오고 가는 출퇴근길에서

아플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어야 한다.


할머니의 책은 내게 도전하고 싶게 만들었다.


따라서, 나는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되도록 매일 (회사 일이 퇴근을 허락하는 한)

약간의 거리를 둔다 목차를 차용하여,

나만의 힐링 북을 집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려고한다.



일단은 1, 2부 목차

그 다음은 3, 4부


일기 정도 되는 글들을

이정도 자잘한 목차로 나누어

에세이 집으로 엮은 출판업 프로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