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2주 앞둔 마음

by 민보

5년간 다닌 회사의 퇴사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권고사직이 확정된 이후 환승 이직의 꿈을 꾸었다.

수십장의 지원서를 냈지만 아직 한 통의 서류합격도 통보 받지 못했다.

탈락 소식을 들을 때마다 번번히 실패하는 기분이다.


꿀꿀한 기분을 전환하러 밑미 <오프 더 레코드>전시가 열리는 서울숲으로 향했다.

작년에 서촌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던 터라 부푼 기대감을 갖고 관람을 시작했다.

방해꾼 테스트를 하고, 기록물이 담겨 있는 가방을 건네받고 2층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카누가 스폰으로 함께하고 있어, 말차라떼 한잔을 주문한 뒤 햇볕이 잘 드는 자리에 앉았다.

지난번에는 방해꾼을 탐험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우연에 깃대어 만나는 글 컨셉이었다.

나와 비슷한 감성의 사람들을 여럿 만날 수 있을거라 기대한 탓인지 의도는 좋았으나

다소 아쉬움이 컸다. (물론 가방을 반납한 뒤 원하는 기록물을 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진 않았다)

지난 연말에 방문했던 라이팅룸도 참여해서 더욱 반가웠다.

전시를 마친 뒤 칼바람을 피해 근처 카페로 이동하였다.

곳곳에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났다.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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