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하우스켈러
[2022, 첫 번째]
[키워드] #삶 #죽음 #삶의가치 #인생 #철학 #인문학
[한 줄 요약] "삶이 가치는 나에게 있다."
유튜버 '겨울 서점'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작년에 알고리즘으로 뜬 영상이 "밤 12시, 자기혐오가 찾아올 때마다 읽은 책"이라는 제목이었다.
무슨 영상을 봤길래, 알고리즘이 그런가 싶을 수 있다.
작년 내내 자존감이 바닥에, 우울과 불안에 빠져서, 자기혐오가 가장 높았다. 다행히도 12월 말쯤 회복해서 현재는 매우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 아무튼 그래서 작년 연말에 알고리즘으로 만날 수 있었던 책이다.
작년 연말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새해가 되어서야 다 읽었다. 왜냐면 460페이지 정도 되는 굉장히 긴 분량의 두꺼운 책이다. 거기에 읽기 쉬운 소설이 아닌, 철학적인 인문서적이라서 짬짬이 더욱 오랫동안 읽었다.
책은 쇼펜 하우어, 키르케고르, 허먼 멜빈,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니체, 제임스, 프루스트, 비트겐슈타인, 카뮈, 총 10명의 이야기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기 쉽지는 않지만, 개성 강한 10명의 다양한 시선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사실 권태는 인류의 특징이다. "신들은 권태로워서 인간을 창조했다. 그때부터 권태가 세상에 들어왔다. ... 아담이 혼자 권태로웠고 아담과 이브가 함께 권태로웠으며 아담과 이브와 아벨이 가족으로서 권태로웠고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이 집단으로서 권태로웠다." 한마디로 우리는 권태를 피하기 위해 일을 벌인다.
요약하자면 니체는 '이것을 하지 말라' 혹은 '저것을 하지 말라' 하면서 자기 자신을 억제할 것을 요구하는 모든 도덕에 반기를 든다. 부정하는 데 본질이 있는 모든 부정적인 도덕을 거부하는 대신, 무언가를 '나'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잘 하라고 독려하는 도덕을 환영한다. 결국 핵심은 우리가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에 폭력을 가하지 않으면서 자기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에 가하는 폭력은 당연하게도 우리를 병들게 만들 뿐이다.
자기가 되고 싶은 것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사람은 사실 자기가 되고 싶은 것이 되지 못한 자기 자신에게 절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자기가 어떤 것이 되고 싶었던 유일한 이유가 '자기 자신'이 되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악기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말할' 수 없음에도 악기 소리가 어떤지 알고 있다고 지적한다. 악기 소리에 관해 말할 수 없다고 해서 결코 악기 소리가 덜 실재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 우리는 특정한 삶이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혹은 의미 없게 만드는 것인지 말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 ' 왜 살아야 하는가' 中
겨울 서점은 분명히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 수는 없다고 했다. 답을 낼 수 없는 질문이기에, 답을 내주지 않고, 그저 그 질문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시선들을 보여줄 뿐이라고.
그래도 조금이라도 나만의 답에 도움을 받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분명히 이 책을 읽을 때는 삶의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할 때였는데, 다 읽을 때쯤에는 삶의 가치가 높아졌다.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 ' 왜 살아야 하는가' 中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와 같은 저 문장이, 정말 맞았나 보다.
나의 마음, 나의 시선, 나의 생각, 나의 행동이 바뀌니까 내 삶이 가치 있어졌다. 나는 나를 더 이상 미워하고 괴롭히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이제는 왜 살아야 하는지 내게 질문하지 않는다. 질문을 할 시간에 나는 즐겁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오늘에 존재하면 할수록, 오늘에 존재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온전히 현존하면 할수록 내일의 슬픔은 줄어든다. 기쁨은 현재에 있다. '현재'에 있다.
- ' 왜 살아야 하는가' 中
나의 기쁨은 현재에 있다. 내 인생은 현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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