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정리가 중요하다

3C4P

by ninabsch




경영학과를 나오지 않았더라도 3C4P 기법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6개월 간의 인턴 근무를 마친 직후, 나는 이 기법으로 그간의 경험을 정리했다. 다소 경직되어 보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직관적으로 기억하려면 기록이 날카로울수록 좋다.








1. 시약 매출 레포트 : 대리점에 판매한 시약 가격에 할인율을 적용한 레포트를 생성하여 기획팀에 보고했다.


Customer : KPI 달성을 위해 데이터 퀄리티 제고를 요구하시는 상무님

Company : KNIME 결과물 퀄리티 체크

Competitor : 엑셀 수식 활용에 능숙하신 대리님, 로직 이해가 빠른 사수님, KNIME 경력자 민지님

Product : 시약 매출 레포트 오류 100% 제거

Price : 기획팀 컴플레인 0회

Place : 시간 단축을 위해 KNIME 활용

Promotion : 마케팅팀도 POS report 조회




2. Contract management : 진단사업부의 의료장비 판매 계약을 검토했다.

Customer : 계약의 법적, 재무적 신뢰성 확보를 요구하시는 팀장님

Company : 영업부 기안 검토

Competitor : 전임자 사수님, 승인자 팀장님, 기안 이해도가 높으신 영업부 과장님

Product : 판매장비계약서 오류 100% 제거

Price : 계약서 승인 반려 빈도 감소

Place :

Promotion : 영업부 기안 작성 시 문의율 증가 및 수정 횟수 감소




3. A/R support : 진단사업부의 장비, 서비스, 시약 관련 매출채권을 관리했다.

Customer : SAP 업데이트 이후 매출채권 관리의 안정화를 강조하시는 팀장님

Company : SAP 업데이트 과정에서 누락된 Credit memo 정정

Competitor : 전임자 사수님

Product : Credit memo 발행 사유와 상계 기한을 정리한 보고서

Price : SAP 업데이트 이후 수금 오류 0%

Place :

Promotion : 계약직 전환 제의 받음








물론 경험을 요약 및 수치화하다보면 실제 과정보다 매끄러워 보인다. 하지만 거짓을 쓰지 않는 한 그러한 ‘포장’은 의미가 있다. 내가 이미 겪은 프로세스의 best practice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한 일의 목적과 중요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정도로 구체적인 업무 기록을 마쳤다면, 이제 조금 더 넓은 시야로 경험을 해석할 차례다. 당시 나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6개월 동안 여러 사람과 부대낀 뒤, 나 혼자가 아닌 함께 이뤄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협업하며 하나의 경험으로부터 여러 감정과 깨달음의 가지를 뻗어나가는 삐약이였다. 영업부 선배로부터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배우고, 마케팅부 동기로부터 사회생활의 정수를 엿보고, 어머니 연배의 부장님과 점심 식사를 하며 어릴 적 알고 보았던 여성의 삶과 다른 삶을 그려볼 수 있었다. 동료애와 사적인 감정을 얼추 구분하게 되었다. 나이와 출신지, 학벌에 관한 좁은 경험에서 형성된 생각들이 깨져 갔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소속감은 꾸준한 월급을 받는 안정감만큼이나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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