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거인이 제약업을 혁신하는 방식
화학의 정밀함, 신약의 불확실성을 만나다
2026년, 대한민국 산업계에서 ‘전통 제조 기업의 변신’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바로 태양광 폴리실리콘과 기초 화학 제품으로 세계를 호령하던 OCI(현 OCI홀딩스)다.
OCI는 2022년 부광약품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화학 회사가 약을 알겠느냐”는 의구심이 많았지만, 2026년 현재 OCI는 화학 공정에서 쌓은 ’정밀 제어‘와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제약 산업에 이식하며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다.
왜 ‘부광약품’이었나: 기초가 탄탄한 파이프라인
OCI가 부광약품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부광약품은 CNS(중추신경계) 질환과 당뇨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 수십 년간 다져온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OCI는 부광약품의 R&D 역량에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결합하면, 단순히 약을 파는 회사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지주사’로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25-2026: 시너지의 가시화와 확장
OCI 체제 하의 부광약품은 2026년 들어 단순한 ‘신약 기대감’을 넘어선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 조현병 신약 ‘라투다’의 안착: 2024년 출시된 조현병 신약 라투다는 OCI의 전폭적인 마케팅 지원 아래 2026년 현재 국내 관련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는 부광약품의 매출 구조릉 시밀러나 도입 품목 위주에서 ‘독자 신약’ 중심으로 재편하는 신호탄이 되었다.
• 한국유니온제약 인수(2026.01): 2026년 초, OCI와 부광약품은 중소 제약사 한국유니온제약을 인수하며 세상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이는 부족했던 주사제 생산 라인을 확보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OCI의 화학 공정 최적화 전문가들이 유니온제약의 공장에 투입되어 생산 단가를 15% 이상 절감하는 ‘공정 혁신’을 이뤄냈다.
•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진출: OCI는 자사가 보유한 해외 법인 인프라를 활용해, 부광약품이 해외 유망 바이오텍들의 시료를 위탁 생산해 주는 CDMO 사업 모델을 강화했다. 화학 기업 특유의 엄격한 품질 관리(QC) 시스템이 제약 공정에 적용되자,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신뢰도가 급상승했다.
화학과 제약의 결합: “효율이 곧 경쟁력이다”
OCI는 제약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높은 변동성’과 ‘낮은 공정 효율’을 화학 산업의 문법으로 풀어냈다.
“우리는 약을 발명하는 법만큼이나, 약을 ‘가장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법’을 잘 안다.”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의 철학은 부광약품을 단순한 제약사에서 ‘고부가가치 정밀 화학-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2026년 현재, 부광약품은 수익성 낮은 품목을 과감히 정리하고 만성질환 신약과 고난도 제형 생산에 집중하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