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나 Dec 08. 2019

2020 여행, 어떻게 변할까?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여행의 내일

서점에 가보니 슬슬 내년도 트렌드를 전망하는 책들이 판매대에 깔리기 시작하는 시점이더라고요. 2020년이라니…초딩 시절 과학상상화에나 나오는 숫자였던 것 같은데, 새삼스레 기분이 묘해집니다.

 

아마 마케팅 협업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각종 2020년 트렌드 서적의 요약본을 이미 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책 한 권 완독하기도 어려운 처지인지라, 그런 자료들을 꽤 유용히 참고하고 있어요.

담당 브랜드가 대부분 여행 관련 서비스이다보니, 또 여행 산업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트렌드를 좀 더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임의로 뽑아본 세 가지 트렌드인데요, 여가 활동과 여행 산업에 있어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들인데, 올해의 양상을 짚어보면서 또 내년에는 어떻게 맥을 이어갈지, 추측해 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행 자체로는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이 되지 못하는 시대


처음으로 눈에 띈 트렌드는 “취향 소비”라는 키워드였습니다. 과거와 같이 상품을 구매하는 형태의 소비라기 보다는 무형의 어떤 가치와 경험을 위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인데요, 미식이나 여행 또한 그러한 취향 소비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구나 쉽게 여행을 갈 수 있는 시대. 접근성이 낮아진 만큼 여행도 ‘어떻게’ 하느냐가 요건일 것입니다. 여행에서도 액티비티나 단품패키지 구매, 예를 들어 와이너리 투어, 현지민 가이드를 통한 펍 크롤링(pub crawling), 타바스 바 투어 등으로 여행지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특이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클룩(KLOOK)이나 마이리얼트립과 같이 액티비티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들도 올 한해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 같은데, 내년에는 더욱 기대가 되네요. 


여행도 착하게?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


착한 소비에 대한 니즈는 항상 있어왔죠.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꽃 일러스트로 MD 상품을 판매하는 ‘마리몬드’나 환경을 생각해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한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소비가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여행에서는 ‘착한 소비’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읽었어요. 비행기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영국 정부의 기후변화 자문기구가 항공기 이용을 부추기는 마일리지 제도를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항공마일리지를 가장 많이 받는 항공기 단골 승객들을 타깃으로 해야 한다는 것! 상용고객을 잃을 리스크를 감수하고 항공사들이 관련 제도를 도입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이런 의견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여행 업계에도 착한 소비에 대한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시그널이 아닐까요? 일례로, 숙박 검색 서비스에서도 환경 친화적인 숙소를 상단 노출 시키기도 하고 있다니, 또 2020년에 착한 소비 트렌드가 가져올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


인플루언서, 여행 가이드가 되다?


‘팬슈머’라는 키워드도 2020년 트렌드로 꼽혔다고 하죠. 단순 선택이 아닌, 상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직접 참여하고 간섭과 견제하는 소비자층을 가리키는 말이라는데, 처음에는 여행과는 거리가 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조금 생각해보니 이런 트렌드는 이미 국내 여행사가 출시하는 상품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OTA의 국내 진출로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대형 여행사들이, 타개책으로 올 초에 테마 상품들을 다수 출시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플루언서를 기용해 그들이 직접 여행 일정을 짜고 가이드까지 진행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거든요. 인플루언서들 또한 자신의 팬층을 기반으로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뿐만 아니라, 사전 답사시 여행 일정이나 코스를 본인 채널에 공유하면서 팬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사례를 꽤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추세가 얼마나 더 확장되고 또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사례와 함께 내년의 모습을 그려봤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여행의 내년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올해도 다사다난했던 만큼, 변화도 많았던 여행 업계의 1년. 내년에는 보다 기쁜 소식들이 많이 들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