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켠
우리 집 텔레비전 브라운관이 번쩍이고 있다면 응답하라 1988이 나오고 있을 거다.
어쩜 이렇게 우리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가 되었는지...
가끔 거실에서 가족들이 모여 영화를 보는 것이 부모님이 좋으셨나 보다.
어느 날 볼만한 거 없냐고 말씀하신다.
최근 시작한 드라마라며 알려드렸는데...시작이 었...되었다.
본방송하는 날이면 방송시간엔 귀가하라는 연락이 온다.
부랴부랴 들어오면 아부진 경조사, 어머닌 모임, 동생은 야근이다.
이래저래 각자의 이유로, 방송국에서 무한 재방송으로 우리 집 텔레비전엔 응답하라 1988이 산다.
잠시보다 잠들기도 하고 빨래 정리하면서, 식사를 하면서.... 다른 방에서 보고 있으면 부르신다. 나와서 같이 보자고...
'저 빨간 전화기 나 결혼할 때 사 온 거다.' ,
'어무이 저 연필깎이 기억나요?',
'88 올림픽 때 아부지가~'
나오는 노래도 흥얼거리며 가족사가 나온다.
가족사에 뭐 알흠다운 이야기만 있겠나... 깐족거리는 동생에게 '너도 노을이처럼 맞아야! 어?!
추억이 방울방울 돋는다.
그런데 덕선이 짝은 누가 되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을 못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