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hki Kuramoto
창문 사이로 햇살이 드리워지는 날이었으면 했다. 투명한 햇살이 내려와, 작고 낮은 인생에도 한 조각의 밝음이 허락된다면, 나는 그 창가에 놓인 작은 화분에 담긴 고요한 식물로 살아도 될 것 같았다. 빛이 많이 내려온 날에는 좀더 환하고 부드럽게, 미처 햇살이 드리우지 못한 그늘진 날에는 보다 짙어진 초록으로, 아침과 저녁마다 달라진 미묘한 공기의 결마다 연하게 숨을 쉬는….
당신의 어지러운 꿈마다, 또 어느 날인가 지쳐서 터벅걸음을 옮기는 저녁 무렵이면, 나는 언제나와 같은 당신의 배경으로 그 자리에 서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