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닌닌 Oct 30. 2023

인사이트, 그게 돈이 됩니까?

'닌사이터' 약 2년간의 여정

"뉴스레터 쓰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왜 뉴스레터를 쓰시는 거예요?"

"그 뉴스레터로 얻고 싶은 게 뭐예요? 구독자?"

"뉴스레터 이렇게 오래 쓰게 된 방법이 뭐예요?"

"인사이트 관련 뉴스레터 쓰면 협업 제안이나, 광고 들어와요?"


소소하게 발행하는 뉴스레터, '닌사이터'를 운영한 지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다섯 가지를 적어봤어요. 결국 이 말들을 모으면, 인사이트를 다뤄서 그것이 제게 얼마나 의미가 있느냐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 에 대한 이야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글은 제가 뉴스레터를 왜 쓰고, 왜 썼고, 왜 쓸 건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도 사실은 이렇게 정리해 보는 것이 처음이라서 이번에 마음먹고 정리하게 되었어요! 야호




1. 닌사이터는 원래 맛집 공유레터였다.

색깔별로.. 나름의 질서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맛집 찾는 것 좋아하세요?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 2년 전쯤 가오픈도 되기 전, 이 뉴스레터는 맛집을 공유하는 공익(?) 목적의 메일이었습니다.


사람마다 맛이란 주관적이기 때문에, 제 먹지도를  지인들에게 비정기로 공유하는 링크 뭉치였죠. 그 당시에는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메일로 작성해서 주위에 좋아하시는 분들께만 공유를 했었어요.


저는 워낙 맛집, 카페 같은 걸 습관적으로 저장하고 분류하는 편이라 많은 분들이 제 환공포.. 아니 먹지도를 탐냈거든요.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드든




뉴스레터 가아득한 걸 보고 있으면 기부니가 조크든요

2. 메일함을 뉴스레터가 찢어..!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한 지 2년 차가 될 무렵, 맛집보다 긁어모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뉴스레터였어요


시작은 업무 관련 인사이트였는데, 찾다보니 새로운운 세상이 열린기분이었달까요? 여기저기서 자신의 인사이트를 나눠주는 것을 보면서 너무 즐겁게 읽게되었고 이것은 업무에도 많이 도움되었어요! 새로운운 것을 배우거나, 생각의 폭이 넓어지게 된 거죠.


그렇게 알게 된 메일리에서 신박한 뉴스레터들을 가득 만나서 구독하게되면서 출근길에 뉴스레터를 하나씩 하나씩 챙겨보니 제 안에도 재밌는 것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이렇게 나만 알기 아쉬운 것들은 맛집 레터에 넣음 어떨까? 싶었어요.


그렇게 몇 번의 코너 속의 코너! 느낌으로 맛집 레터를 함께 발행하다가

결국, 니니레터를 만들게 됩니다!




3. 이름이 뭐예요? : 니니레터의 시작

4월에 정식으로 메일리를 통해 데뷔하게 된 니니레터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닌닌보다는 캐주얼한 별명인 니니를 활용한 아주 단순한 편지였어요.


(SEO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제가 주마다 모으는 재미있는 것들을 공유하는 편지 형식이다 보니, 전문성보다는 오늘의 리빙포인트! 정도로 쓰는 메일같았달까요?


그래서 각 발행일과 관련된 어원이나 기원 같은 내용이 넣거나, 마케팅 이슈들도 넣고, 일하다 말고 슬쩍슬쩍해 보기 좋은 테스트들도 넣으면서 이 레터를 보시는 분들이 그저 재밌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4. 어? 그거 뭐예요? (아무고토 아닙니다)

메일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메일리에 노출되다보니 생각보다 업로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뷰 수가 백단위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뜨든!


그러나, 이렇게 가벼운 레터를 많이 봐주시다니 죄송하면서도 감사했달까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처음엔 주위에도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말투가 너무 찐 말투라 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모지도..) 너무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고 쓰다가 종종 걸리면(?) 알려드리고는 하는 정도였다가


진행한지 얼마 안되서 구독자 분이 빠르게 늘어나게 되면서, 주위에도 슬쩍 알리게되었어요!





5. 진짜위기완전위기, 이대로 괜찮을까?

그런 말이 있습니다. '행복은 은은히 스며오고, 불행은 걸어 들어온다.'


2022년 여름은 제가 참 쉽지 않았던 달입니다.

불행은 겹쳐서 온다고 했던가요? 봄에 너무너무 잘 풀리다 못해 너무 잘 풀려서 뭐지? 싶었었는데, 여름의 시작부터 참, 긴장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즐겁게 써 내려가던 글도, 이런 재미있는 인사이트 수집도 잠시 멈추고 싶었습니다. 레터를 주 1회 발행하면서 꾸역꾸역 쓰는 기분이 들었어요.


결국, 방학을 가지면 좋겠다! 고 생각했고 그 기간 동안 기준 세 가지를 정했습니다.


1) 내가 쓰면서 즐거워야 한다.

2) 기간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

3) 재미를 위한 레터이니 분량에 목매지 말자.




제가 가장 많이 읽는 장르는 소설입니다. (특히 한국소설)

6. 방학 숙제 잘했나요?

다행히 방학을 잘 보내고 돌아와서 뉴스레터 오픈율이 20%대로 감소한 원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채워볼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일까?로 시작된 고민은 실험으로 이어지고 결과를 찾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시도해 본 콘텐츠들이 이러했습니다.

1) 책 추천 (상세버전, 짧은 버전)

2) 플리 추천 (업무 중 혹은 퇴근 후에 듣기 좋은)

3) 뉴스를 통한 인사이트 (사회적인)

4) 마케팅 관련 콘텐츠 이슈

5) 테크 관련 인사이트


메일리는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대시보드 외에도, GA4를 연동할 수 있어서 나름 디테일한 분석이 가능해요.


물론 빅쿼리까지는 연동이 불가하기 때문에 유저 데이터를 알기는 어렵고 평균 데이터 정도 체크하는데 쓰고 있답니다! 어쩐지 메일리 홍보글이 된 것 같지만 저는 정말 잘 쓰고 있기 때문에 항상 충성충성! 이라는 거!




7. 두 번째 리뉴얼, 개명신청!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테스트한 결과, 제가 재밌어하는 내용을 담을 때 구독자 분들도 가장 많이 보고 다시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 스스로도 재밌게 쓰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렇게 내린 결단! 새해를 맞아 개명신청과 동시에 리뉴얼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름도 변경! 니니레터에서 닌사이터 가 되었습니다.


닌으로 바뀌었다는 건 이제, 일 얘기를 좀 더 하겠다는 뜻인데..! 생각보다 제가 말하는 일 얘기와 일 관련 아티클을 좋아해 주시고 저도 일을 대할 때 굉장히 진지하기 때문에 이렇게 변경하게 되었더랬죠


그렇다고 멍드립과 재미가 빠지느냐! NO.. 방향을 좀 더 정했을 뿐 쓰는 사람은 그대로 나야 나..! 나야 나..! 그리고 이전 니니레터에서는 마케터가 아니라 제가 어떠한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라면, 닌사이터부터는 어떤 마케터가 인사이트를 모아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로 바뀌었기 때문에 슬로건도 다시 정하고 우리의 핵심 가치도 재설정하게 되었어요.


닌사이터의 핵심가치 : 공감 + 공유 + 공상 => 공개


공감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 공유할만하고, 이것으로 공상할 수 있는 것을 닌사이터에서 공개해서 나눠보자라고 생각했달까요? 그렇게 핵심가치와 레터의 방향성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4공..이라 혹시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니겠죠? 흑



8. 얻은 것이 있다면, 잃은 것도 있다!

바로바로 SEO입니다. 제가 그만.. 이름에 의미부여를 한다고 기존에 잘되고 있던 영역에서 SEO를 놓쳤지 뭐예요!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선택한 이름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를 떠나서, 저는 많은 구독자 많은 뷰수를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이 뉴스레터를 쓴다는 것은 저만의 인사이트 아카이빙이자, 이 아카이빙 된 것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 뿐! 그래서 노출이 줄어든 건 아쉽지만 저만의 콘텐츠로 재밌게 만들어나가기로 했어요


아 잃은 것 말했으니까 얻은 것 하나 더! 새로운 것을 정말 좋아하지만 잠시 일이 바빠서 방어적인 때가 왔었는데 뉴스레터를 쓰다보니 다시 제 모습 그대로 돌아가서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활용하게 되더라고요.


올 초 Chat GPT가 막 나왔을 때, 사실 제 주위에서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마케터에게 정말 필요한 툴일까? 생각하고 약간 벽을 칠 뻔 했는데, 닌사이터를 작성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자연스럽게 노력하다 보니 결국 매일 쓰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습니다. ~_~




닝콩이 등장! 미드저니로 만든 닌사이터 캐릭터예요!

9. 닌사이터, 앞으로는?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더라고요. 사실 너무 바쁠 때는 쓰기 어려웠던 순간들도 있었고, 뭔가를 나누고 싶을 때는 도파민 중독자처럼 미친 듯이 쓰던 순간들도 있었는데 참 많은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2023년에는 새롭게 어떤 모습을 강화해 볼까 고려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제가 강화 예정이었던 파트에서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서 내년에도 비슷한 모습으로 열심히 작성할 것 같아요!


퍼포먼스 마케터가 일하면서 놓치기 쉬운 것이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것, 긴 글을 쓰는 것이라고 하던데 저는 꾸준하게 닌사이터를 발행하면서 이런 부분을 조금씩 보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콘텐츠 제작에 대한 막연함과 말을 조리 있게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도 좀 벗어난 것 같고요! 야호


그리고, 나만의 콘텐츠를 꾸준히 쌓아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능숙하게 멋진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쓰면서 나만의 아카이빙 공간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면 앞으로의 제 모습이 참 기대가 되고 그렇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전과 후에 스스로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해 보니 또 새롭네요. 그만큼 닌사이터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진 것 같아서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앞으로도 저만의 보폭으로 꾸준하게 파이팅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마케터 닌닌입니다 :)         

광고대행사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시작해서

브랜드 빌더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고

지금은, IT회사의 인하우스 퍼포먼스 마케터이자

마케팅 컨설팅 에이전시에서 마케팅 리드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여 많이 돌아다니고, 맥시멀리스트라 칭하며 이것저것 많이 사지만, 다행히 마케팅을 합니다. 야호!


- Contact -

다양한 생각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연락주세요!


- Contents -

사소하고 재미있는 마케팅 인사이트를 모은, 뉴스레터 #닌사이터 를 발행합니다 *^*

https://maily.so/ninnin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어떤 마케터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