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산부인과에서 산후우울증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어서 관련된 내용들을 찾아보다가 만화로 그려두면 좋겠다 싶어 짧게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사실, 진단기준이나 증상 자체가 우리가 아는 우울증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임신기간, 출산 후 기간에 발생해서 산모와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산후우울증의 특징인 것 같네요.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하던 임신과 출산이라는 일. 그리고 기다림 끝에 태어난 아이를 끌어안고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 아닐까 싶어요. 산후우울증도 우울증처럼 호르몬의 변화나 우울증 과거력, 가족력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들, 갑작스레 변한 사회환경적인 요인, 아이와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비롯한 심리적 요인까지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번 이야기에는 그중 엄마가 되었다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한 어려움에 초점을 맞춰봤어요. 온종일 아이를 돌보느라 어느새 나를 돌보는 것을 잊어버린, 엄마라는 단어에 내가 사랑했던 많은 것들을 잠시 포기한, 서툴지만 분명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를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