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이구나... 탐라여.

뭐? 식당에서 막걸리가 3000원!

by 이우진

입도 시도 두 번 만에, 드디어 제주도에 입도 성공했다. 감사합니다.



벌써, 초 여름 같은 풍경과 체감 온도가 나를 맞아주었다.


홀로 지내게 될, 서귀포 아시아 CGI 애니메이션 센터의 숙박 시설은 소수 공동 시설을 감수하면, 하루 10만 원 이상 할, 숙소에 버금간다. 1층 애니메이션 카페 등을 감안하면 5성 호텔보다 나은 점도 많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첫 식사를 위해, 근처 만강 중국집에 갔다.

탕수육 15000, 짜장 7000, 분홍색 제주 막걸리 3000. 싸다! (근처 식당들 다 3000원, 소주 맥주는 5000원. 뭐지?)


탕수육 남으면 담아가려고,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를 가져왔건만, 비행으로 공복 시간이 길어서 적지 않은 양임에도 막걸리 두 병에, 짜장, 탕수육까지 싹 다 비우고 왔다. 물론 맛이 뛰어났기에 술술 들어갔다.

짜장도 굳, 탕수육은 최고였다. 자주 가야지!



11년 만에 맛본 제주 막걸리는 가장 좋아하는 약간 시큼한 맛에, 단맛이 많이 제거된 깔끔한 맛이었다! (아... T.T 이 맛을 그리워했구나... 잊고 살았어....)


장수 막걸리의 단 맛을 극혐 했는데, 그동안 살면서 제주, 안동, 전주, 하동 쪽의 지역 막걸리들에서 약간 시큼, 깔끔한 본연의 맛을 인상 깊게 맛볼 수 있었다.


여하튼,

숙소 지척에 다이소까지 있고, 대만족이다. 대만족이 아니더라도, 대만족 하며 내 뇌를 속였겠겠만, 수고 없이 자동 대만족이다.


밥 값, 숙소 값을 하기 위해, 미뤄 두었던 두 번째 소설 "남양주 쓰리 봉다리"를 써야겠다. 이미 회사에는 양해를 구했기에 좀 자유로운데.... 브런치 연재로 시작해야 할지, 그냥 쓰고 출판할 지 고민이다.

혹시나... 아주 혹시나, 챙겨 보실지 모를! 소수 시겠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한 독자분들에 대한 정기 연재의 무거운 책임감이 가슴과 어깨를 누른다. (사실, 여긴 별점 테러가 없지만, 네이버 웹소설 때 입은, 내상이 정기연재를 더 두렵게 만든다....)


내일 새벽에는 좀 이런 고민을 안고, 11년 전 걸었던 둘레길을 조깅으로 다녀와야지... 아름다운 풍광... 정말 고맙고 기대가 된다.


그동안 날 옥죘던, 시나리오 시높은 다행히 아는 동생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대표님께 잘 보냈고, 홍콩 투자자(회사)? 뭐 잘 되시겄지? 나의 일은 일단 완수. 개운해....


제주 바다를 만끽하며,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새벽 두 시에 깼는데, 목이 마르다.

정수기 복도에 있는데, 혹시나 귀신 볼까? 나가지 못하고 수돗물(세면기 물) 먹었다.

제주 현무암이 깨끗이 정수해줬을 테니까...



제발, 반갑다고 우리 서로 인사하고... 그러지 말자. 각자도생 쌩까고 살자, 있는 동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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