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쑤의 내가 가는 그 집

압구정 갤러리아 편

by 나이쑤

[Pre-sequences]

캐나다에 떼놓은 심장 하나가 서울에 온다. 평생 다시 보는 것을 기약하는 것조차 사치였던 우리 둘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옆 나라 미국은커녕 옆 동네 몬트리올도 가보지 못한 토론토 토박이에게 한국에서 온 말괄량이는 호기심을 넘어선 신기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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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를 통해 한국에 관심이 생겼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고 한국에서 다양한 영감을 받고 싶다는 내 친구를 위해 나이쑤의 <내가 가는 그 집>을 기획했다. 그가 머물 이주 남짓한 시간 동안 최대한 현명하게 서울의 맛과 멋을 보여주려 한다. 이에 더하여 한국이 궁금해서, 서울을 드림시티라 여기며 환상을 가지고 온 모든 외국인들을 위하여. 어쩌다 보니 캐나다에서 무시당하지 않으려 시작했던 한국 문화 전도사가 이렇게 이어질 줄이야. 시작의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 늘 그럴싸하다.


2.jpeg @ 캐나다 온타리오 옥빌의 어느 여름날,온타리오 호수



내 친구 Al과 그의 친구 Alysha의 서울구경에 있어 압구정은 하루도 부족하다. 한국의 트렌디한 문화와 먹거리 그리고 패션,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데 압구정 갤러리아는 톡톡히 제 몫을 한다. 우선 8월 말 마지막 더위를 피해 길을 찾느라 자외선을 쐬지 않아도 음식부터 쇼핑에 수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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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이 494에는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음식점들이 줄지어있다. 그날의 기호에 맞게 무엇을 집더라도 다 맛집인 호사를 편하게 누릴 수 있다. 사람들의 미각을 자극해 소비자를 모으고 그곳에서 돈을 쓰게 하는 요즘 한국의 마케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 고메이 494 이리라.

적당히 느끼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오징어 먹물 리조또는 장진우 식당에서 꼭 맛보아야 후회가 없는 메뉴다. 2만 원 아래의 적당한 가격대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만족도는 그 가치를 뛰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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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명물인 멕시칸 퓨전 음식점 바토스를 빼놓을 수 없다. 가벼운 듯 보이지만 칼로리는 헤비한 멕시칸 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 중에 하나다.

고메이 494가 좋은 점은 대부분 월요일엔 유명한 식당들도 문을 닫는데 이곳만은 예외다. 백화점 휴무일이 아니면 언제든 서울의 맛집들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론 바토스는 분위기 때문에 찾고 진짜 멕시칸 음식을 먹기 위해서 찾을 땐 도스타코스를 간다. 뜨거운 햇볕 아래 소다와 함께 먹곤 했던 새우 감자 브리또는 천상의 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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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먹어봐야 20분이고 길어봐야 40분이다. 남은 시간 백화점에서 편집샵만큼 공들인 디스플레이를 감상하고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5층에 자리한 루프트바, 테이스팅룸이 있다. 주말엔 웨이팅을 피할 순 없지만 웨이팅 하더라도 강남 한복판에서 탁 트인 뷰와 달콤한 디저트를 함께할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 된다. 흔히들 먹을 수 있는 오레오에 쫀득한 아이스크림과 뜨거운 팬에 달궈진 디저트는 가히 완벽에 가까웠다.


[+팁+]

고메이 494에서 음료마저 완벽하게 카페 마마스의 청포도 주스만 따로 오더해서 세팅하면 조금 귀찮지만 모든 것이 완벽한 식사가 완성된다. 자리만 잡아두면 음식은 알아서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라 이곳이 신선 놀음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서울을 처음 찾은 외국인들에게 매일 매일 지도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새로운 거리를 헤매게 다닐 순 없다. 서울을 모르는 지방 사람들에게도 고메이 494는 효율적으로 서울의 맛집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 꼽을 수 있다.


아무리 가도 질리지 않고 가까운 누군가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나이쑤의 <내가 가는 그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