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흔한 목살

먹기위해 여행한다 먹방여행-제주도편

by 나이쑤

막 찍어도 풍경이 되는 제주도의 한 음식점 골목 앞에 도착했다. 이 곳을 알게 된 경위는 엄마 지인분께서 제주도에서 요트사업을 하시는데 그때 추천받은 맛집이란다. 역시 현지인들에게 직접 추천받은 맛집은 못해도 85점이상을 한다. 사람입맛이 다양하다해도 보편적으로 네 입에 맛있는 건 내 입에도 맛있다는 이야기다.

가게 이름도 따로 없어보인다. 산골숯불(이게 이름인가...?) 왕소금구이집인데 064)794-3534 전화번호 찍어서 찾아갔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했고 마당이 훤히 보이는 뷰를 선사한다. 고기도 직접 구워주시고 더운 여름날 뜨거운 불판앞이지만 에어콘 냉방 또한 그리 더움을 느끼지 않게 빵빵했다. 하지만 이 집의 치명적인 단점은 운영시간이 굉장히 짧다는 것이다. 점심 장사는 하지않고 오후 8시 30분까지 영업한다. 오후비행기를 타고 가서 제주도에 내려 짐찾고 렌트카 빌리고 이리저리 하다보니 4시가 넘어있었다. 제주공항 주변의 해장국집 (은이네 해장국)을 찾았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굉장히 당황했다. 먹기위해 여행 온 제주도에서 첫 음식점부터 빠꾸라니! 차선책으로 조금 차를 타고가더라도 이른 저녁을 두둑히 먹기로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더 일찍 갔었으면 이 곳도 문이 닫혀있었을 것이다. 제주도의 해장국집은 새벽에 일찍 문을 열기때문에 대부분 유명하다는 곳들은 하나같이 오후 3시 전후로 문을 닫았다. 술을 즐겨하지 않아 해장국이 밥대용이지 순수 "해장"용 식사임을 까먹고 있었다.

두툼한 고기 두께와 굉장히 신선하고 모든 반찬이 맛있었다. 이 집의 별미는 따로 밥을 찰지 않고 냉면을 시키는데 물냉, 비냉 할 것없이 합격점이었다. 제주도 물가가 관광객물가라 비싼 건지 이 음식점이 막 가격이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제주도에서 좋은 고기 제대로 먹고 싶을 때 찾는 음식점이다.



조금 가다보면 오설록이 나온다. 제주도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찾는 장소로 지나갈때마다 주차장은 만원이었다. 5시가 조금 지나 갔더니 6시 폐장까지 시킬 수 있는 메뉴는 오직 녹차아이스크림뿐이었다. 이곳에 디저트를 먹기위해 가기보다 푸른 녹차밭에서 사진을 찍으면 인물 자체도 참 밝고 예쁘게 나온다. 그래서 하나같이 사람들이 찾는 게 아닐까. 제주도에 많은 박물관들이 있지만 오설록처럼 관광지와 매장을 적절히 조화시킨 형태의 건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업입장에선 홍보도 되고 참 머리 잘 썼다는 생각이 들 곤한다.



미향해장국이라고 이미 제주도에 몇 개의 분점이 있는 유명한 해장국집을 찾았다. 연예인 싸인도 많이 붙어있고 맛도 좋은데 막 엄청 맛있는 맛은 아니었다. 아주 어릴적 제주 시청 주변에 있었던 해장국집은 어린이 입맛에도 "헐..." 이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얼큰하게 충격적일만큼 맛있었는데 이미 커버린 어른이라 세상의 자극적인 맛을 꽤 봐서 그런지 다시 찾고 싶은 해장국집은 아니었다. 그럭저럭 무난한 집이었다.




제주도하면 또 물회아닌가! 이 날 물회라는 걸 처음 제대로 맛보고 바로 회덮밥과 바꿔 먹었다. 맛있는 물회집이라 하는데 물회자체가 그리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회 넉넉히 들어간 초장에 쓱쓱 비벼먹는 회덮밥이 내겐 더 포만감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다른 블로그들을 보면 하나같이 평이 다른 음식점에 비해 조금 싸다고 적혀있는데 원래 이 집 회를 먹으러 점심에 갔는데 점심엔 회를 주문받지 않는다하여 마지막 제주에서의 끼니까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어찌 여행이 내 마음대로 되랴.



아이고 당떨어진다. 12개 꼬박 모은 무료쿠폰으로 천원 더 추가하여 고디바 프라푸치노를 주문했다. 세상에 0칼로리여야하는 디저트로 등극한 극강의 달콤함! 넷이서 하나를 다 못 먹었다. 빙수먹으러 가려다 고디바 프리푸치노로 당충전 끝! 먹고나면 거쎈 제주 바닷바람에도 기분이 좋아져 춤이 절로 나오는 조증이 밀려온다. 제주맛집 다 의미없다... 고디바 프라푸치노 너만 있으면 되 (the love...)

굉장히 엄선한 맛집인데 성에 차지 않아 재미버전으로 업로드! 기내에선 한 시간이 길게 느껴져 끼부림 동영상을 만들며 놀았다. 여행은 즐겁다. 여행이 주는 설렘보다 다녀온 후 여행을 추억하는 일이 더 의미있었던 제주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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