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밥심말고 빵심 너~어

빵느님은 진리입니다

by 나이쑤

부숑 베이커리만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는 무한 충성심이 있다. 빵이 맛있다. 무조건 달지않고 재료응 푸짐하게 넣는 것도 아닌데 균형잡힌 맛과 식감때문에 부숑을 좋아하는게 아닌가 싶다. 라스베가스에서 쇼 시간때문에 적당한 끼니를 떼우지 못하거나, 뷔페 일정때문에 헤비한 식사를 하지 못할때 만족스럽게 한 끼를 해결했다는 느낌을 주는 부숑베이커리의 샌드위치.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맨하튼 물가를 처음 미국물가로 접하게 된 나로썬 적당한 가격대에 늘 한결같은 부숑이라 자주 찾는다.

"헤헤헤헤헤헤" 일단 웃고 시작해야한다. 왜냐하면 earl of sandwich는 인생샌드위치니까. 말이 필요없이 그냥 맛있다. 내용물 알차고 번 맛잇고 그 조화가 완전 자극적이지 않고 식어서도 맛있고 금방먹었을 땐 더 맛있다. 그리 싸고 훌륭하다던 라스베가스의 뷔페들을 다 제쳐둔채 다시 또 라스베가스를 찾는다해도 물릴만큼 earl of sandwich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 샐러드도 훌륭하다. 호텔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또 한참을 걸어 얘를 사왔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한시간 넘게 걸린 여정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맛이었다.

식어빠진 샌드위치도 끝장나게 맛있었던 EArl of sandwich. 인생 샌드위치란 말도 부족할 만큼 빵의 쫀뜩한 식감과 치즈의 풍미, 재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라스베가스를 다시 찾게 된다해도 인앤아웃을 제쳐두고 무조건 여기부터 가고싶을만큼 완소 샌드위치가게다.

도산대로를 3개월내내 주말까지 뺀질나게 다니면서 마지막 날 얻어낸 맛집이 패티&베지스였다. 어두운 분위기의 바처럼 보였지만 직접 수제로 구워낸 육즙가득한 햄버거는 딱 미국스러운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늘 버거를 시키면 프렌치프라이가 함께 나오는데 이 집은 덩그러니 버거만 나와서 조금 당황했다. 프리미엄버거라고 하기에 버거자체가 워낙 가벼운 음식이지만 꽤 공들인 버거를 온전히 먹고 싶을때 만족시켜주는 햄버거가게였다. 테이블이 많이 없어서인지 점심시간에 가면 웨이팅을 꽤 해야한다고 한다. 주중 저녁 비오는 날 찾았을때는 웨이팅없이 바로 착석했다. 다시 찾고 싶은 햄버거가게는 아니지만 (비싼데 이 집만의 특별함을 모르겠다.) 맛집은 확실하다. 주변에 워낙 맛있게 식사한 집에 몇 없어서 상대적으로 맛집이 튀어보이는 건 확실하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에서 먹었던 바나나푸딩을 잊지못해서 한국에 있는 치카리셔스에 갔다. 텍스쳐 비주얼만봐도 물컹물컹해서 그 맛을 재현해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진짜 너무 먹고 싶어서 순수하게 지하철 한번 갈아타고 버스타고 치카리셔스를 위해서 갔거늘 딱 한 입먹어보고 내가 찾던 그 맛이 아님을 알았을때의 좌절감이란 이루말할 수 없었다. 도쿄에도 매그놀리아가 있다고 해서 찾아갈 예정이다. 순전히 바나나푸딩때문이다. 진한 향과 쳐벅쳐벅한 식감은 하루에 한 입씩 바나나푸딩을 허한다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벅찬 행복을 가져다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뉴욕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섹스엔더 시티의 캐리 집 옆에 있는 게 유명한데 나는 한번도 그곳은 찾아가진 않았고 늘 어퍼이스트사이드의 매장만 찾곤했다. 이리저리 렉싱턴애비뉴쯤에서 돌아다닐때 자주 발길이 닿게 되는 것이다. 테이크아웃을 해도, 그냥 바로 매장에서 먹어도 이동중에 먹어도 늘 적당히 달콤한 기분좋음을 선사한다. 진짜 시간이 바쁠때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에 들러 바나나푸딩 사들고 바로 택시에 타서 한 입씩 크게 퍼먹으며 이동했던 적이 있다.

나의 쉑쉑, 너의 쉑쉑! 뉴욕의 명물 쉑쉑버거에 프라이가 오버였다. 유학생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구불구불하게 잘라놓은 진짜 오리지널 쉑쉑 감자튀김이 저렇게 길쭉하게 바뀐 이유가 누구 한사람의 컴플레인 때문이라고 하는데 영 판단미스라 생각한다. 쉑쉑은 자고로 구불구불한 감자튀김이 제 맛이다. 저기 위에 올려진 치즈에 케쳡 듬뿍 찍어먹으면 "지져스 크라이스트" 햄버거는 쉑쉑이 늘 옳고 인앤아웃은 가격대비 맛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라스베가스에서 먹지 못하고 샌프란가서 찾아먹은 인앤아웃은 배가 불러서인지 그리 인상깊은 맛은 아니었다. 지난번에 먹었을때는 진짜 끝장나게 맛있었는데 말이다. 둘다 맛있는 버거임은 확실하지만 배부를때도 맛있는 버거는 쉑쉑이었다. 쉑쉑은 정말이지 감자튀김을 다시 기존의 것으로 돌려놓아야만한다. 두바이에도 쉑쉑이 있고 러시아에도 쉑쉑이 있는데 누군가 말로는 미국 동부 말고 쉑쉑이 퍼질 수 없는 이유가 재료의 신선함때문이라는데 두바이, 러시아에 진출한 쉑쉑은 의리로 한국에 들어와도 후회하지 않게 대박날 것을 확신할 수 있다. 매년 열린다는 플래그쉽 스토어에 매번 놓친다. 한국에서 쉑쉑을 먹는 그 날을 학수고대한다.

부숑베이커리의 명물은 모든 종류다. 왠만한 종류를 다 시도해봤는데 하나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단짠단짠의 비율을 완벽하게 맞추었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재료들도 엄선했다는 느낌이 들게하고 달콤한 디저트나 식사대용의 샌드위치나 눈감고 아무거나 달라고 해도 모든 메뉴가 훌륭할만큼 부숑은 완벽하다. 처음 부숑을 알게되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뚜레주르도 저 색깔을 사용해서 뚜레주르를 볼때마다 더 부숑이 생각났다. 엄마가 좋아하신 자몽쥬스와 "맨하튼 사람들은 오레오 쿠키도 5000원이 넘는 저런 걸 먹고 음미할까?" 생각이 나게했던 프리미엄맛 오레오 쿠키가 일품이다. 마카롱은 늘 새콤해야 마카롱 본연의 달콤함과 잘 섞인다는 생각인데 부숑만큼 그 조화가 만족스러운 곳은 없다. 커피도 맛있고 디저트도 완벽하고 쉑쉑보다 훨씬 자주 찾았던 부숑베이커리였다. 토마스켈러의 요리를 먹어보는 날이 내게도 올까?

도미니크 안셀베이커리는 아침에 가장 붐비고 크로넛이 다 팔린 후엔 덜 붐비는 빵순이라면 꼭 찾아야하는 뉴욕베이커리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유명한 "크로넛"이라는 개념이 이 곳에서 나왔고 레시피를 모두 공개했음에도 이 곳을 따라가는 곳이 없을만큼 독보적이다. 새벽에 한 두어시간 줄서서 크로넛을 먹어보았는데 dka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달의 신메뉴였던 dka안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메뉴도 맛있었지만 dka 자체를 온전히 음미할때 맛있는 달콤함과 크리스피함이 한데 어우러짐을 나는 더 선호한다. 마시멜로안에 촘촘히 막힌 초콜렛과 토치향이 맛있긴 했지만 꽤 비싼 디저트를 한번쯤 맛봤다는 생각이지 다시 지갑을 열게하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도쿄에도 얼마전에 도미니크 안셀이 생겼다. 2시간 기다려서 겨우 먹은 크로넛은 안파는 것 같던데 나 또한 크로넛보단 dka를 다시 맛보고 싶어 그곳을 찾을 계획이다. 매장에서 진짜 열심히 빵을 만드는 도미니크 안셀 아저씨를 본 적이 있는데 눈빛이 사람을 잡아 먹을 것처럼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만봐도 보통사람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sns마케팅이며 소호에서 몇년째 새벽잠을 깨워가며 크로넛에 환장하게 만드는 뉴요커들을 쥐락펴락하는것만봐도 도미니크 안셀은 어마어마한 빵집인 셈이다.

그래서 언젠간 다시 먹을 빵, 또 먹고 싶은 빵, 내가 먹었던 빵들을 모두 추억하고자 시작했던 포스팅의 결말은 배고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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