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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쑤 Jul 25. 2016

빈병으로 보는 나의 스테디셀러

Beauty Emties Review 뷰티 엠티스 리뷰

나의 취향에 대하여

 

 대학교에 막 입학하고 나는 막연한 꿈을 적는 다이어리를 나의 분신처럼 여겼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나의 세계를 펼칠 수 있어서 좋았고, 현실적인 일보단 뜬구름 잡는 이야기와 희망적인 미래를 그린 다짐들이 많았다. 남들은 방학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가지겠다고 할 때 나는 결심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 취향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센스를 가진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몇 년 후, 수십 번의 삽질과 뚝심으로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건, 인사만 몇 번 나눈 사람들이건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여기 네가 딱 좋아할 스타일인데..." "이거 네가 딱 좋아할 것 같았어."가 되어버렸다. 예쁘다, 똑똑하다 등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수식어는 많지만 나는 나의 취향을 함께 공유하고 알아주는 것에 가장 큰 기쁨과 희열을 느낀다.



01

[네이처 리퍼블릭] 셰어버터 스팀크림 모이스트 _중건성용

 색조 메이크업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을 때에도 크림에 대한 충성도는 있었다. 네 통을 넘게 비워내고 이 크림이 아니라면 내 얼굴이 유분기와 건조함을 잡아낼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할 만큼 간증 템이 있었다. Benefit에서 나온 토털 모이스쳐 페이셜 크림이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 여대생의 마음을 사로잡는 핑크한 디자인이 가장 크게 한몫했던 것 같다. 제품 자체도 진한 향 그리고 리치하고 깔끔한 마무리까지 여름, 겨울 가리지 않고 발랐다. 하지만 소리 소문 없이 초록생 유리병으로 교체되고 그 통을 마지막으로 베네피트와는 안녕을 고했다. 그리고 빌리프 등의 면세점 아이템으로 시행착오 이후 별 기대 없이 싼 맛에 추천받아 써봤는데 가성비 대비 최고의 크림을 만났다. 십여 통을 비워냈고 통의 디자인이 바뀌어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들어 쭉 정착 중이다. 제일 benefit 제품과 비슷한 마무리감이 들었고 화학약품 냄새가 덜하다. 화장이 밀리는 것도 거의 없다. 계절에 맞게 크림을 바꿔 바르진 않는다. 하지만 그 날, 그 날의 피부 상태에 따라 크림을 취사선택을 하는데 사계절 내내 손이 가는 빈도수가 가장 많다. 상시 50% 할인이라는 착한 가격에 듬뿍 발라도 부담 없어서 더 애정이 가는 아이템이다.


브랜드 : 네이처 리퍼블릭
제품명 : 쉐어버터 스팀크림 모이스트 _중건성용
가격 : 50% 할인가 15,500원
용량 : 100ml

02

[Botanika]Fukus Seaweed Natural Oil

 해초 오일로 유명한 Botanika의 Seaweed 오일이다. 이 브랜드를 구글에서 치면 가장 상위에 나오는 검색어도 이 해초 오일이 뜰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그리고 오일이라는 수식어가 미심쩍을 만큼사실상 오일이라는 느낌은 강하지 않다. 그만큼 여름에 바르기 안성맞춤인 오일이라 가볍게 발리고습력과 향도 좋다. 처음에 아르헨티나의 청정지역에서 나는 해초로 만든 오일이라고 해서 무작정 궁금함에 해외 직구를 해보았는데 저녁에 뭘 바르긴 발라야 하는데 무겁게 바르기 싫은 날 딱 좋다. 이 브랜드에서 해초 오일과 비등하게 유명한 장미 오일이 있는데 그 제품은 나와 맞지 않았다. 너무 오일스럽다는 생각이 들만큼 진하고 무거웠다. 물론 오일이 무거운 건 당연한 이치겠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여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 해초 오일은 어떠한 피부 상태에서도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데 있어서는 천하무적으로 통한다. 현지에서는 명품 화장품이지만 물가가 낮은 남미라서 그런지 직구를 하는 가격도 한국의 백화점 브랜드 화장품을 사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힌다. 그리고 펌핑으로 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편해서인지 빨리 닳는 느낌이 있다. 이 브랜드의 장미 오일은 물론이고 바디로션, 산소에센스도 써 봤는데 제일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 이 제품이다. 이 제품만 세 통쯤 비워냈다. 처음엔 우리나라 화장품처럼 좋은 화장품이 어디 있을까? 란 생각에 남미에서 온 화장품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가성비 대비 유기농에 좋은 성분만을 넣은 화장품이 많지만 워낙 화학적 원료가 많이 함유된 제품에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 너무 pure 한 화장품을 바를려니 바른 것 같지 않고 속이 텅 빈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 제품을 선택했다. 발라보면 안다. 화장품 성분 가지고 장난치지 않는다는 느낌이 뭔지 딱 알게 된다. 나탈리 포트만, 제시카 비엘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도 이 브랜드를 즐겨 사용한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브랜드 : Botanika Natural Cosmetics
제품명 : Fucus Aceite Natural
가격 : (아마존 세일가 기준) $29
용량 : 35ml



03

[Rainbow light] Gummy Vitamin C Slices

 아이허브는 개미지옥이라고 한다. 나는 개미지옥까진 모르겠고 아이허브 금단 현상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살 게 없어도 살게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은 아이허브에서만 든다. 얼마 안 하는 물건을 담다 보면 주문할 때쯤엔 큰돈이 되어 있고 그걸 알면서도 계속 사게 된다. 빠른 배송과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믿고 살 수 있어서 그럴 것이다. 한국에도 정식으로 브랜드가 들어오고 백화점에서 이 제품을 세트로 파는 것을 봤는데 아이허브 세일가에 몇 배 하는 것 같아 보여서 입만 쩍 벌리고 왔던 기억이 있다. 알약을 삼키는 게 어려워 영양제를 챙겨 먹는걸 거의 포기하다 시 피하는데 아이고 어른이고 꼭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을 맛있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도 한번 드셔 보시곤 평소 위가 좋지 않은 외할머니께 드린다고 주문하라 하셨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번 먹어보면 이것만큼 좋은 제품이 없다. 단, 여름엔 실온에 놔두면 녹아서 젤리의 형태가 망가져서 먹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실제 아이허브 홈페이지에 가보면 온도에 민감한 제품이라 10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만 구매 가능하고 그 사이의 여름 시즌엔 녹거나 제품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서 아예 구매가 이뤄질 수 없게 세팅해놨다. 나 같은 경우엔 작은 플라스틱 통에 덜어 소분해두고 데일리 백에 넣어서 먹곤 하는데 아이스 브레이킹에도 좋고 가격 대비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양을 자랑한다. 굳이 아이허브가 아니더라도 다른 경쟁 업체들에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자랑한다. 올리브영에서도 구할 수 있다. 웬만하면 직구를 통해서 현명한 소비를 추천한다.

브랜드 : Rainbow light
제품명 :Gummy Vitamin C Slices
가격 : (아이허브 현재 구매가 기준) $7.69
용량 : 90 Gummies

04

[네이처 리퍼블릭] 아르간 에센셜 딥 케어 헤어 팩

 지난 몇 년간 잦은 염색과 펌의 반복으로 머리가 개털에 윤기는 없었다. 빗자루가 따로 없을 만큼 머릿결은 나에게 가장 큰 약점이었다. 그리고 해결책을 찾는 대신 나는 거울을 보지 않는 쪽을 선택하고 쭉 지내왔었다. 미용실에 갈 때마다 머릿결에 대한 지적은 더 이상 뿌리 염색 말고는 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이대론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그렇게 세상에 좋다는 제품을 많이 써봤다. 아모스 제품도 써보고, 아모스에서 나오는 비비크림도 이중으로 발라보고, 로레알 헤어팩도 몇 통을 써봤다. 하지만 뭐든 후다닥 하고 치워버리는 성격에 헤어팩을 바르고 10분 이상씩 있다가 다시 씻어낼 수 없었다. 로레알 헤어팩은 처음에 반통쯤 쓸 때는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는데 계속 쓰다 보면 그 자극에 모발이 무뎌져서인지 그 이상의 효과는 보지 못했다. 아모스 제품은 그것보다 덜 극적인 효과를 나타냈고 미장센 퍼펙트 세럼도 두세 통 써봤지만 쓸 때만 잠시고 그 이후 일상생활에서 늘 머릿결을 신경 쓸 수 없는데 그때까지 지속력이 아쉬웠다. 그렇게 반 포기상태에 있을 때쯤 속는 셈 치고 아르간 팩을 알게 되었다. 설명서에 나와있는 것처럼 나는 헤어팩을 쓰지도 않고 5~10분 이상씩 화장실에 앉아서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된다. 그래서 샤워를 할 때 샴푸와 함께 헤어팩을 빨리 발라놓고 양치를 하고 나서 그냥 다 헹궈낸다. 헤어캡을 굳이 쓰지 않아도 충분히 효과를 보는 제품이다. 아윤채 샴푸를 사면서 헤어트리트먼트도 같이 사봤는데 아윤채 샴푸는 내 두피에 너무 잘 맞고 다른 제품을 대체할 것을 찾지 못해서 비싼 가격을 주고도 만족스럽지만, 트리트먼트는 4만 원 내외의 비싼 가격에 비해 네이처 리퍼블릭의 헤어팩만큼 효과도 못 봤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더 싼데 효과까지 더 좋으니 안 쓸 이유가 전혀 없다. 이걸 쓰면 다음 샤워를 할 때까지 일상생활에서 머릿결 좋다는 소리는 듣지 못하지만 개털이라는 소리는 안 듣는다. 아주 보통의 머릿결로 돌아간다. 대신 이 제품이 아니면 해외에 나가서 오래 있어야 할 때나 다른 제품을 쓸 때는 이 제품을 쓸 때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푹푹 쓰다 보면 금방 써서 세일할 때 쟁여놔야지 생각은 하는데 또 까먹고 천 원, 이천 원쯤 늘 더 비싸게 주고 사는 것 같다. 물건 쟁이는 건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언젠가 못쓰게 될 경우도 있고 보관할 때도 짐이 돼서 달갑지 않다. 하지만 이 제품 없이는 복구가 힘든 머릿결의 소유자라면 하나쯤은 세일할 때 쟁여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8,800원이면 로드샵 제품치고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님은 확실하다.

브랜드 : 네이처 리퍼블릭
제품명 : 아르간 에센셜 딥 케어 헤어 팩
가격 : 8,800원
용량 : 200ml

05

[Sabon] Fabric Mist Green Valley

 뉴욕에서 누가 시키지 않은 자발적인 시장조사를 하던 중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캔들이 대세가 되는 것을 보니 페브릭 미스트의 시대가 올 것이라 장담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페브릭 미스트는 한국에서도 대중화가 되었다. 하지만 캔들만큼의 위력은 없었다. 문제는 캔들은 비싸고 브랜드 있는 캔들을 쓰면서 인스타에서 힐링 템이라고 자랑을 하는데 패브릭 미스트는 소셜 커머스에서 사고 직접 방산시장 등에서 원자재를 떼다가 만드는 디퓨저의 인기로 넘어갔다. 나는 한때 향수보다 페브릭 미스트가 더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뉴욕에서 우연한 기회에 어퍼 웨스트의 아파트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건물에 문지기가 있었고 엘리베이터의 벨보이가 있었다. 그런 집 안으로 들어갔더니 빈티지하면서도 클래식하게 꾸며져 있던 집 안에 천으로 된 소파에 앉았는데 페브릭 미스트 향이 은은하게 퍼져 놀랐던 기억이 있다. 집 안의 냄새와 앉아있는 소파에서 각각 다른 냄새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카고에서 토론토로 가는 11시간의 버스를 타기 전에 사봉 매장에 들러 바디 스크럽 제품은 하나만 사고 버스비만큼의 유리병으로 된 페브릭 미스트를 낑낑거리고 기숙사로 들고 왔다. 유통기한이 길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향에서 나는 고급미는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잘 땐 어떠한 감각으로 부터의 자극도 받고 싶지 않아 침구에는 뿌리진 않지만 집안의 어떤 페브릭이든 뿌리고 나서의 기분은 늘 편안한 집안에 향기로 센스를 심어준다. 이젠 뉴욕으로 여행 가는 관광객들에게 필수로 들리는 가게가 되어버렸다. 사봉은 일본에도 매장이 있다. 매장은 여자들이 진짜 좋아할 디자인에 부담스럽지 않게 친절한 점원들이 직접 스크럽을 체험할 수 있게 손에 좀 덜어다 주는데 바깥에서 씻지도 않은 채로 핸드크림을 발라보는 것보다 가게 안으로 들어와 무언가를 더 바르는 대신 스크럽을 하는 체험은 굉장히 신선했다. 물론 스크럽을 하는 공간도 너무 예쁘게 되어 있고 이곳의 수제비누도 선물로 적당하다. 사봉이야말로 내게는 의미 있는 브랜드다. 학교에서 단체로 간 뉴욕 인턴쉽에서 처음으로 아직 데면 데면한 사이였지만 사봉이라는 브랜드는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면 하나같이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4,5년이 지난 지금까지 바디 스크럽과 페브릭 미스트는 직구 해서 쓰고 있다. 병이 유리라 배송비가 너무 과하게 나오는 게 아쉽지만 세일할 때를 노려 제품 가격을 최대한으로 낮추고 배대지를 이용해 직구를 하는 편이다.


브랜드 : Sabon
제품명 : Fabric Mist Green Valley
가격 : $24
용량 : 350ml

06

[설화수] 순행 클렌징오일

 화장을 하는 것보다 지우는게 귀찮아서 잘 안하게 되는 화장이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화장을 해야만하는 즉,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날들이 지속될 때가 있다. 오일을 쓰기 이전엔 폼클렌징을 쓰고 에그솝 비누로 마무리했는데 부분 건조긴 하지만 거의 얼굴을 많은 부분이 건조한 편이라 폼클렌징을 쓰고 나면 필요이상의 유분과 수분을 앗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20대 초반과 달리 피지 분비도 들쑥날쑥하지 않아 에그솝비누도 더이상 찾지 않게 되었다. 내가 오일에 정착한 가장 큰 이유는 화장을 지우면서 피지를 동시에 녹일 수 있다는 점이다. 피지를 자극적으로 뽑거나 신경쓰지 않아도 어차피 화장을 지우면서 피지 컨트롤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좋다는 오일, 유명하다는 오일은 다 써봤었다. 한때 오일은 슈에무라라며 슈에무라에서 예쁜 색깔, 마음에 드는 색깔들을 갈아타며 면세점에서 늘 하나씩 사보고 썼는데 면세점에 갈 일이 없을때 대체품으로 티스 노란색 병의 오일을 썼었다. 슈에무라는 너무 무겁고 시세이도는 너무 가벼웠다. 그런데 설화수 순행 클렌징 오일 이 제품은 그 가운데 선을 적절히 섞어놓았다. 굳이 면세점에서 대용량을 사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해서 가격적인 부담감도 덜하고 만족감은 더 있다. 외국에 나갈 일이 있을때도 샘플말고 꼭 용기에 이 오일을 담아다가 새는 한이 있어도 이 오일만을 사수한다. 늘 쓰는 제품에 대한 안정감같은게 만족감과 함께 밀려오기 때문이다. 한번은 이 제품을 백화점에서 사봤는데 샘플도 많이 주지 않고 인터넷이랑 가격차이가 너무 많이나서 큰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 사이트에서 제품을 조달하는 편이다. 굳이 샘플달라고 한마디 하지 않아도 충분히 후한 샘플인심과 가격대까지 역시 화장품에 있어서 원하는 제품만 확실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것은 너무 비싸고 성가신 행위다. 한국에 놀러온 일본인 친구에게도 일본으로 돌아갈때 들리는 한국의 면세점에서 이 제품을 꼭 사가라고 추천해줬더니 만족했다. 그 친구는 피부가 지성인데도 이 제품을 좋아하는 걸보면 나처럼 건성에 가까운 복합성피부 뿐 아니라 지성 피부에도 제품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순행 오일로 1~2분정도 열심히 온 얼굴을 롤링해주고 스무번 정도 물세안을 꼼꼼히하면 그것처럼 유수분 밸런스 적당히 조절되는 상태에 개운함까지 덤으로 얻는 행복이 없다. 귀찮음을 무릎쓰고 클렌징하고 난 뒤에 얻는 화장을 지우지 않아 계속 찔려하는 마음의 져버리고 발 뻗고 편히 쉴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브랜드 : 설화수
제품명 : 순행 클렌징 오일
가격 : 최저가 25000원대부터 3만원 언저리
용량 : 200ml



07

[스킨푸드] 밀크셰이크 포인트 메이크업 리무버

이 제품은 꾸미길 좋아하는 캐나다 친구에게 한국의 화장품의 위력을 가성비 대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선택한 제품이다. 이 제품이야 말로 10통은 가뿐히 비워냈고 쓰면 쓸수록 짐승 용량에 양조절만 잘하면 속이 시원하리만큼 말끔하게 지워지는 것이 없다. 눈화장을 지울 때 가장 신경쓰이는 마스카라 이물질도 5초간 화장솜에 적당양을 묻히고 가볍게 문질러 주면 싹 씻겨져 나온다. 가수 아이비도 두꺼운 뮤지컬 화장을 할 때 이 제품을 쓴다는 소리를 들었다. 한때 화장품 튜토리얼에 대한 무한한 궁금증으로 실제로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선생님의 메이크업 클래스를 심화반까지 모두 수료한 적이 있는데 그 선생님만큼은 아직까지도 국내외 할 것 없이 많은 화장품을 발라보고 연구한다. 이 제품이 처음 입소문을 탈 때는 성분이 알고보면 좀 자극적이라서 기피한다고 하셨는데 몇년이 지나고 이 제품이 스테디셀러가 되자 성분은 좀 찜찜하지만 제품력에 반해 이 제품을 쓰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만큼 스킨푸드의 밀크쉐이크 포인트 메이크업 리무버는 속 시원하게 잘 지워지는 메이크업 리무버인 셈이다. 이 제품이야 말로 가성비 대비 최고인 제품이고 세일가가 아니더라도 정가 이상의 가치를 한다는 마음으로 아깝단 생각않고 기분좋게 살 수 있는 제품이다. 스킨푸드의 흑설탕 스크럽이 단종되면 다른 제품을 찾으면 되지만 이 제품이야말로 단종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면 마음 속 깊은 혼란을 겪으며 다시 내게 맞는 제품을 찾을 때까지 한참을 헤매야하는 골치아픈 요물이다.


브랜드 : 스킨푸드
제품명 : 밀크세이크 포인트 메이크업 리무버
가격 : 6900원
용량 : 160ml

Youtube나 블로그도 마찬가지고 넘쳐나는 화장품 광고 속에서 신빙성과 설득력을 가진 마케팅 기법 중 하나가 My Emties이다. 다 쓴 공병을 가지고 그 제품에 대한 후기를 알려주는 것은 하루 이틀 써보고 이 제품 좋다고 하는 것보다 지속력 있게 꾸준히 쓴 제품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가치에 더 가깝게 닿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 사람이 쓰는 것,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또 하나의 가치가 되고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순수하게 자신이 다 쓰고 객관적인 리뷰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쓰면서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팁을 녹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협찬 상품을 중간에 끼어넣고 ppl을 할 때에 있어서도 가장 광고에 대한 이물감이 덜한 방법이라 여기고 있다. 나의 취향이 나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상품에 대한 광고와 정보는 넘쳐흐르고 물건에 대한 욕심에 쟁여두고 쌓아두고도 또 물건을 산다. My Empties야 말로 과소비를 막고 객관적인 정보와 유용한 팁으로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데 유용한 이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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