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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e Kim Aug 06. 2015

카페인 노마드

홍대 : 앤트러사이트, 제비다방

최근 관심을 가지고 깊게 파고 있는 분야는 커피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익숙했던 분야고 취미와 여흥으로 즐겨왔던 것인데 최근 들어 다시 깊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앞으로 내 삶의 방향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카페인노마드에 가깝다. 여러 취미 중 하나가 내가 사는 생활 범위권에서 멋있고 맛있는 카페를 찾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나가다 새로 생긴 카페는 꼭 들어가는 편이고 가보고 싶었던 카페는 장소를 킵해놨다가 찾아가는 편이다.

카페에서 글읽는 여자분은 유독 아름답다. (+매력200)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 가장 집중이 잘되는 곳은 사무실이나 집보다는 카페다. 그렇다 보니 남들 출근해서 한적한 평일 낮시간에 아지트로 삼은 카페를 찾아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가 많다. 물론 사주에도 역마가 끼어 있어서 한 곳에 매일 출근하는 짓은 못한다. 끊임없이 이동한다. 반복되는 루틴은 적은 편이다.

종종가는 제비다방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이 같은 원두를 사용하고 같은 로스터에서 콩을 볶아도 카페마다 커피맛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앤트러사이트와 제비다방은 같은 원두를 사용하고 똑같이 로스팅 된 브랜딩을 사용한다. 그러나 맛의 차이는 극명하다.) 여기엔 바리스타의 역량 때문에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다양한 요소가 그 맛의 차이를 내는데 한 몫한다. 인테리어 때문에 맛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 안 믿기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니다. 진짜 차이가 난다. 커피, 특히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단지 미각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즐기는 음료다. 가게의 전체적인 분위기, 가게에서 나는 냄새, 가게에서 나오는 음악, 조도, 의자의 안락함 등이 결국 커피 맛에 영향을 준다.

자주가는 앤트러사이트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맛에서 진정성을 찾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 그건 기본인 것이다. 소믈리에,  바리스타처럼 자신의 직종에 특이한 이름이 붙은 직업은 결국 생산되는 어떠한 것에 장인정신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또한 대중의 선호도와 취향을 빨리 캐치해야 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그리니 커피가 맛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당연한 것으로 진정성을 논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결국 카페는 전체적인 모든 것이 조화스러워야 완성된다. 공간의 완성은 그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 말처럼 여기엔 가게 주인과 앉아있는 손님의 분위기도 하나의 요소가 된다.

커피맛은 바리스타의 취향과 역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

카페란 커피를 매개체로 공간을 운영하는 곳이다. 아마 커피를 맛으로만 승부한다면 지금 한국의 커피 문화는 달라졌을 것이다. 아니 최근 한국의 카페 트렌드를 보자면 이제야 한국인들이 커피의 맛을 알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맛대가리 없는 카페베네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커피맛과 독특한 분위기로 승부하는 동네 카페들이 하나둘씩 그 자리를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가 너무 많아서 그 분야에 진입하기 힘들다라는 말씀을 하시지만 나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뛰어난 맛을 만들어내고 남들과 구분되는 카페를 만든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니 말이다. 남을 곳은 남고 사라질 것은 사라지는 것이 인생의 진리 아니겠는가?


이제야 본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오늘도 나는 카페를 돌며 맛을 수집하고 농밀한 향을 줄기며 분위기를 만끽한다. 덕질의 기본이 정보수집과 실제 경험에 바탕한 통찰이니 앞으로 카페와 커피에 관한 글을 연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왜 이런 걸 쓰냐고 묻는 다면 답은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니까 그래서 궁금하니까!!

덕질의 기본 아니겠는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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