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종이컵에 커피 믹스를 탁탁 털어 넣고는 찬물을 받고 있었다.
반 정도 물이 찬 후에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린 나는
애처롭게
녹아라, 녹아라, 녹을까? 하며 수저를 저었다.
내 애처로움에 녹기라도 하는 듯 커피색이 짙어졌지만
군데군데 프림 덩어리들이 두둥실 떠다녔다.
가벼워서 두둥실 떠다니지만 없어지지 않는 것이,
꼭 내가 알던 사람 같아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탕처럼 녹여먹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두고 먹을 수 있고 시간 지나면 끈적하기도 한, 사탕 빼면 사랑 남는 글이요. 사랑 빼면 당신 남는 글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