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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미 Sep 29. 2017

프림


종이컵에 커피 믹스를 탁탁 털어 넣고는 찬물을 받고 있었다.

반 정도 물이 찬 후에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린 나는

애처롭게

녹아라, 녹아라, 녹을까? 하며 수저를 저었다.

내 애처로움에 녹기라도 하는 듯 커피색이 짙어졌지만

군데군데 프림 덩어리들이 두둥실 떠다녔다.


가벼워서 두둥실 떠다니지만 없어지지 않는 것이,


꼭 내가 알던 사람 같아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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