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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미 Jan 08. 2019

빈 차


빈 차 신호를 깜빡 거리는 차에

무심하게 걸어가던 남자가 황급히 탄다.


기사는 남자가 반가운지,

손님이 반가운지,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띤 채 동행을 시작한다.


남자는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목적지를 이야기하지 않고

기사는 굳이 남자의 목적지를 묻지 않은 채

둘의 동행은 이어진다.


무심하게 걸어가던 남자가 황급히 탄

기사의 차에는,

아직 빨간 불이 깜빡인다.


<빈 차>.. 빈 차.. 빈..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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