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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말서
고해성사
by
서미
Aug 8. 2019
사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태어난 순간 모든 사람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태어날 때 우는 이유 또한,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첫걸음이기에 우는 것이라고.
누구도 알려준 적 없는 사실이지만,
글쎄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었다니깐요?
그러지 않고서야 7살 먹은 아이가 달려가는 자동차에 몸을 던지는 행위를 저지르겠습니까?
그것뿐이겠습니까?
놀란 친구의 어머니가 어째서 차가 달려오는데 걸어 나가느냐고 묻자
천연덕스럽게 7살 아이의 얼굴을 하고는
차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겠어요?
그게 자살 시도라는 것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아이가,
자살 시도를 은폐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을,
어린아이의 얼굴을 하고 웃으며 한다는 게!
그게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게 인생의 첫 자살시도였구나, 하며
또 웃기나 하는 그 여자를.
사랑받기 위한 법은 실컷 배웠지만,
행복해지는 법은 배운 적이 없어
웃는 얼굴을 한채 쓸쓸히 파멸로 가는 그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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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
사탕처럼 녹여먹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두고 먹을 수 있고 시간 지나면 끈적하기도 한, 사탕 빼면 사랑 남는 글이요. 사랑 빼면 당신 남는 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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