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살

by 서미

너를 덮고 자는 날엔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해가 뜨지 않는 세계에선 찰나가 떠다닌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찰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영원,

찰나와 영원 모두 암흑이 된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울부짖던 날들,

빛을 달라고 부르짖었지만 눈을 잃은 것도 모르는 여인이었다.

여인의 눈이 먼 것을 누가 숨겼던가,


여인은 어미가 기다린다며 발을 서둘렀고

웃고 있는 입가엔 눈물이 묻어있었다.

여인의 어미가 엉겨 붙은 듯한 눈물이었다.


여인의 얼굴에 잔뜩 엉겨 붙은,

여인의 그 어미를,

여인의 그 비린내 나는 듯한 눈물을,

사랑하여 나는 물에 뛰어들었다.


물속에 잠겼으니 이제 여인에겐 영원의 침묵이다.

찰나의 연속이다.



매거진의 이전글고해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