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나를 잘 아는 건 '나'라는 생각,
착각일까?
가끔 남들에게 듣는 '나'는 너무 낯선 존재여서
이 사람이 아는 '나'와 내가 아는 '나'가 같은 이인가 싶기도 하다.
흠, 흠...
여기서 나를 소개하자면,
나는 마흔을 넘겼지만 마음은 스물인 여자 사람으로
오랜 시간 방송작가로 활동한 기혼녀로서....
여자사람, 마흔 둘, 방송작가, 사업가, 여자사람, 마흔 둘, 기혼, 마누라, 여보, 언니, 누나, 딸, 소설작가 지망생, 드라마 작가 지망생, 여행가이고 싶은 집순이, 그렇다고 밖에 나가는 게 싫진 않음, 그래도 적당히 집에서 쉬고 싶음, 그러나 가끔은 훌쩍 떠나고 싶음, 남들 하는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나 스스로 나를 떠올리면 나오는 단어들이 너무도 많아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
대체 나란 인간은 어쩜 이렇게 '이율배반적'이고 '하찮지만', '지혜롭고', '사랑스러운'며, '지겹도록', '증오스러운'가?
내가 나를 향한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 효율적이고 지혜롭게 풀어나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글로 남기기로 했다.
생각도 기억도 말도 다 흘러흘러 사라지지만,
글은 남아 있으니 글로 남긴다.
나를 기록하고, 분석하고, 탐구하고, 이해하기 위해.
이 여정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세상에 이로운 어떤 점이라도 찍을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큰 바람을 품고 아주 사소하게 시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