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심장, 포르투갈의 영혼 (2)

카를로스가 말하는 코임브라

by 마싸

(1) 편에서 나온 이야기들 중, 일부에 대한 부가설명 및 식당 소개!

사진은 다 직접 찍은 사진들.




리스본 대지진 Grande terremoto de Lisboa, Great Lisbon earthquake

1755년 11월 1일에 리스본에 일어난 대지진으로, 지진에 뒤따른 화재와 해일로 인해 리스본과 인근 지역이 파괴되었다. 경제사학자 알바로 페레이라Álvaro Pereira 에 따르면, 당시 리스본 인구를 대략 200,000 명으로 추산하는데, 그중 30,000 ~ 40,000 명이 죽었다고 한다. 또한 리스본 건물들 중 85%가 파괴되었다. 당시 수상인 폼발 후작은Marquis of Pombal 대지진에 대한 자료 수집을 위해 전국의 모든 교구에, 지진과 그 결과에 관한 질문서를 배부했다고.

(주로 지진의 시간대와 방향, 여진의 횟수, 우물의 수위 변화, 바다의 움직임, 교구가 입은 피해 정도 등 13개의 질문을 담고 있단다)

질문지와 그에 돌아온 답변들은 오늘날에도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는데, 바로 이 자료들을 연구 및 교차 검증한 결과, 오늘날의 과학자들이 리스본 대지진을 현대 과학의 기준으로 재분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왕과 수상은 리스본 재건에 착수, 공학자가 제시한 5개의 안 중, “시내 지역을 완전히 쓸어버리고 백지상태에서 다시 도시를 짓는 것”을 선택한다. 도시의 잔해는 10년 안에 모두 정리되었으며, 새롭고 완전히 질서 정연한 도시를 만들 생각에, 왕은 커다란 광장, 직선형 대로, 넓은 거리 등을 신생 리스본의 새로운 표어로 삼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폼발 양식 건물들은 유럽 최초로 내진 설계를 사용한 건물들 중 하나이다. 실험을 위해 작은 나무 모형이 만들어졌고, 군대가 그 주위를 행진하면서 지진을 시뮬레이션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리스본의 새로운 중심지인 바이자 폼발리나는Baixa Pombalina 오늘날 리스본의 최고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위키피디아 (한글/영어) 리스본 대지진 편 참조>




코임브라 대학 Universidade de Coimbra, UC

코임브라에 위치한 포르투갈의 공립 대학교이다. 1290년 설립되어, 현존하는 대학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며, 가장 큰 고등교육 기관이자 과학기술 연구시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총 8개의 단과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공학, 기술학, 사회과학, 수학, 스포츠, 예술, 인문학, 자연과학 분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코임브라 대학교는 거의 2만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포르투갈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이 있어 포르투갈의 대학교들 중 가장 국제화된 학교이다. 2013년 6월 22일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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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데구 강 조망이 일품인 코임브라 대학 courtyard. 어디를 둘러봐도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대학건물들도 멋지다.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있고, 몬데구 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아주 일품이다. University Palace and courtyard 쪽으로 가면, 뒤로는 오래된 대학 건물을, 앞으로는 도시와 강을 조망할 수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오래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멋지고, 교내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젊은 학생들의 활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이 입은 검은색 망토형 교복이 눈에 띄는데, SNS에서 해리포터 교복이라고들 칭하기도 한다. 매일 입는 교복은 아니란다. 과거에는 이 검은 망토 교복 착용이 일반적이었는데, 신분과 부에 관계없이 평등함을 표방하기 위해서라고. 실제로 호그와트 교복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것은 포르투 대학 교복인데 - 작가인 조앤 롤링이 포르투에서 2년 동안 살면서 스토리를 구상했다고! - 이도 마찬가지 스타일이다. 오래된 건물을 배경으로, 해리포터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 난다)

http://worldheritage.uc.pt/en/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한눈에 대학교 건물들의 위치와 사진을 볼 수 있으니 참조. 근로일 기준으로 최소 3일 전, 예약하에 가이드 투어도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은 연락해 볼 것. (단, 가이드 상황에 따라 가부가 결정된다고 한다) reservas@uc.pt

http://www.uc.pt/en/informacaopara/visit/servicos/visitagui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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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 발랄한 학생들.


이와는 별도로, 세계문화유산 투어 프로그램도 있는데, 코스에 따라 2유로부터 12유로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10인 이상인 경우만 라디오 가이드와 에스코트가 의무사항이고, 그보다 적은 수에 한해서는 인쇄 안내물을 참조하여, 개인적으로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잘 판단할 것.

http://www.uc.pt/en/informacaopara/visit/price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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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타운을 구경하고, Torre da Almedina를 지나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코임브라 대학. 좀 가파르긴 한데, 임신 7개월에도 그냥저냥 올라갔으니, 아주 힘든 수준은 아니다.


코임브라 올드타운을 천천히 걸어 구경한 후, Santa Cruz Monastery - Rua Ferreira Borges – Torre da Almedina – Sé Velha를 따라가면, 조그만 바, 식당, 가게들을 거쳐 계단길을 통해 코임브라 대학교로 올라갈 수 있다. 대학 경내와 전망을 즐긴 후, 다시 내려오면서 눈여겨봐 두었던 바나 식당 중 한 곳에서 쉬어도 좋다. Torre da Almedina를 지나면,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과 계단길이 나오는데, 조그만 가게나 바가 오밀조밀 나오니, 마음에 드는 곳은 들어가 보자.

이 계단길에 Fado ao Centro라는 코임브라 파두를 전문으로 공연하는 조그만 센터가 있다. 매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 사이에는 리허설이 있고, 6시부터 50분 동안 본 공연을 한다.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도 가능하고, 오전 즈음 미리 예약을 해두고, 시간에 맞춰 가도 된다. (2017년 기준 10유로. 단, 시즌에 따라 가격과 예약 여부 등은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확인은 필요하다. http://www.fadoaocentro.com/en) 관광객 위주이긴 하지만, 식사 제공 따로 없이, 오로지 파두 공연에만 50분 집중하는 곳이고, 코임브라 파두 관련 사진과 자료들도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둘러봐도 좋겠다.

<위키피디아 (한글/영어) 코임브라 대학편 참조 및 개인 경험>




살라자르 독재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 António de Oliveira Salazar는, 1932년부터 1968년까지 36년간 총리로 재임하며 독재체제를 구축했다. 그의 정권은 총리에게 권한을 집중시키고 경제개발에 집중한 권위주의적 성격이다. 1936년 스페인 내전 때 프랑코를 지원했으나, 스페인과 달리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중립을 지키면서 연합국을 원조하였다. 하지만 몰래 나치를 원조하기도 하였으며 유대인 수용소를 짓는 등 나치의 방식을 모방하였다. 전쟁 후에는 서방측에 가담,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에 참여하며 국제적 지위를 보장받았다. 1960년대에는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 식민지들이 대부분 독립한 것과 달리 식민지 정책을 계속 유지하여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1968년 8월, 낙마 사고로 의식 불능 상태가 되어 그 해 9월 25일에 면직되었다. 1970년 세상을 떠났으며, 민주화는 1974년에야 혁명이 일어나면서 이루어졌다.

살라자르에 대한 사후평가는,

양차 대전 사이의 혼란한 기간 중 포르투갈을 유지한 구세주,

정치에 있어서 크리스트교 철학을 옹호한 자,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한 파시스트 독재자 등 다양하게 내려진다.


1940년 7월, Life 매거진은, 살라자르를 “자비로운 통치자”"a benevolent ruler"라 일컬으며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독재자로서, 해양왕 앙리 이후 포르투갈의 최고 위대한 greatest 인물이다. 이 독재자는 국가를 건설해왔다. 이 독재자는 대부분의 포르투갈인들에 해당하지 않는데, 이는 바로 차분하고, 조용하고, 금욕적이고, 청교도적이고, 일에 몰두하고, 여자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혼란과 빈곤 속에서 나라를 일으켜 세웠고, 예산 균형을 맞췄으며, 슬럼가를 해체하고, 사망률을 낮췄으며 포르투갈인들의 자부심을 크게 키웠다.”라고 했다.

1965년 11월, Time 지는 살라자르에 대해 이렇게 썼다.

“ 매 4년마다, 살라자르는 포르투갈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는 몇몇 선택된 반대파 리더들에게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130석의 포르투갈 국회를 몇 주 간, 운영할 정도로만 경찰 통제를 완화한다. 이런 표면적인 모습에는 흠이 가있다. 국회는 고무도장 찍는 역할만 한다. 반대파 후보자들은 보통 40년 전 즈음에 이미 한물가고 내쳐진 약해빠진 늙은이들이 대부분이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혹은 하면 안 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살라자르다.”

포르투갈의 유명 시인인 페수아Fernando Pessoa는 살라자르에 대해 이렇게 썼다고 한다.

“잘못된 점은, 살라자르가 재정부 장관이란 게 아니다. 나는 그 점은 옳다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가 모든 분야의 장관이란 것이 문제고, 이는 의문스럽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동명의 책이 원작이기도 하다)를 보면, 살라자르 독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이 나오니, 한 번 보면서 분위기를 상상해 봐도 좋다. 이 영화는 그 외에도, 리스본의 풍경들이 아름답게 담겨 있으니 참고하시길.

<위키피디아 한글, 영문 참조 및 개인 의견>





코임브라 파두를 들어봅시다!

카를로스 베자 씨의 친구 중 파두를 부른다는 루이즈 마링유Luiz Marinho 씨의 노래를 한 번 들어보자. Fado para um amor ausente – Luiz Marinho라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온다. 약간 7080 분위기로, 아저씨들이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신다. 나는 개인적으로 코임브라 파두, 리스본 파두, 다 좋아한다. 가사는 못 알아들어도, 왠지 서정적이고 애끓는 것이 좋더라.

이 노래의 가사는 대충 “내 사랑은 내가 갈매기 같은 눈이라고 말했었지, 내 입은 바닷길이 시작하는 데라고 말했었지, 내 사랑이 그렇게 말했었지, 나는 내 사랑을 기다리네, 언젠간 갑자기 내 사랑이 돌아올 거야”라는 내용이다.

Balada de Despedida do 5 º Ano Jurídico 88/89 - Queima das Fitas Coimbra 2013 도 한 번 들어보시라. (유튜브)

졸업생을 비롯, 코임브라 대학생들이 다 같이 대성당 앞에 모여 이별의 파두를 부르는 장면이다. 학생들의 울먹거리는 얼굴과 여러 표정이 파두와 같이 흐른다. 지나치게 감상적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앳되고 젊은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같이 감정에 젖어드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 지나고 보면 왜 그랬을까, 유치했나봐 해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 젊었을 때의 이상적이고 여리고 순수했던 마음과 감정을 떠올리며 같이 공감되기도 하고, 영원할 것만 같았는데 다들 힘들게 생활인이 되어야 하는 출발점에 서 있구나 하는 아련한 마음도 든다. 말을 알아듣지는 못해도, 노래와 학생들 표정만으로 그런 생각이 좀 든다.





어느 식당을 가시나요?

나는 전형적인 포르투갈 식당을 좋아해. 관광객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코임브라 학생과 주민이 주로 가는 곳이지.


Zé Manel Dos Ossos

Beco do Forno 12, 3000-150 Coimbra

osso는 포어로 “뼈”라는 뜻이야. 뼈째 끓여낸 (돼지, 염소 등 고기) 스튜와, 레드와인에 요리한 염소고기, 구운 생선 등이 맛있어. 큰길에서는 벗어나 있는 조그만 식당으로, 15명 내외 정도만 수용할 작은 동네 식당이지. 나처럼 코임브라 주민들 단골이 많아.

(이 식당은, 코임브라 출신은 아니지만, 이번에 인터뷰한 사람 중, Viseu 출신 미겔이 꼽은 "나의 인생 식당" 이기도 하다)



Restaurante Zé Neto

Rua das Azeiteiras 8, 3000-002 Coimbra

역시 중심가에 위치해 있고, (하지만 좀 뒷골목이야) 아주 작은 곳이야. 바까야우(포르투갈에서 많이 먹는 염장 건조 대구), 피게라에서 오는 신선한 생선과 고기가 주 메뉴야. 포르투갈 가정식을 맛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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