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기16 (2601
릭 루빈, 정지현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2023 코쿤북스
Rick Rubin <The Creative Act 2023 Canongate Books.
‘전설의 프로듀서 릭 루빈의 내 안의 예술가를 깨우는 법’ 제목과 광고는 너무 그럴싸하지 않나, 엄청 심오한 책인 줄 알고 빌려놓고 미뤄놓은 나^^
저자를 모른 채 엄청난 철학책인 줄 알고 빌렸다가 세계적인 스타 음악프로듀서의 글인 걸 알았는데 글쎄.... 유명세 때문 아닐까.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다는데 위계와 논리가 없어서 내겐 힘들다. 잡(학), 철(학) 책이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그렇듯 아래로 내려다보며 쓴 충고-조언-잔소리 글이다. 띠지에 나온 사진은 미친 도사 같다ㅎㅎ 예술가 아니면 큰일 날 듯. 수십 년 동안 빌보드 차트 상위를 만들어낸 그쪽의 천재
78개의 생각지대라는 각각의 길지 않은 글들에 제목은 물론 내용 모두 통일된 체나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 한 문단이 한 두 문장이다. 글이나 내용이 훌륭한 정도는 진짜 아닌데, 유명인이라 그런지 유명인의 추천사도 정말 많다. 김하나 작가야 그렇다 쳐도 믿었던 오지은 자각/가수마저... 아 음악인이라 그런가 보다. 그래 인정.
재지마인드(JazzyMind)가 말하길 이 책과 료 <료의 생각 없는 생각 2025 열림원>의 책에 같은 말이 많다 해서 둘 다 같이 보았으나.. 그것도.... 이 글을 쓰는 25년 현재 료는 직원사망 등 구설수로 난리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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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 뒤라스, 신유진 <가만히 걷는다 2021 봄날의책 : 세계산문선(총서 – 프랑스 작가편
프랑스 작가 21명의 36편의 글, 프랑스 작가들, 보총은 프랑스 영화도 어렵고 프랑스 문화도 희한한데 여기서는 프랑스 사람들의 사색에 나도 따라 깊어지는 생각이 몇 개 있다.
Marguerite Duras 1914-96 베트남생 프랑스 소설가 극작가 영화감독, 35세 연하 연인 1984 <연인> 92 영화 제인 마치는 어린데 섹시하고 양가휘는 전무후무 제일 멋진 남자 같다. 외모와 눈빛 면에서,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1913-60 딱 어제 어떤 기사에 났더라, 목적지까지 기차표인지를 끊어놨는데 친구가 같이 타고 가자 해서 그 차로 갔다가 교통사고로 요절한 천재. 아깝다.
그 외 저자들. 너무 많지만 모두 중요한 사람이라 나열해 본다.
플로베르 Gustave Flaubert 1821-80; 기 드 모파상 Guy de Maupassant 1850-93; 드니 디드로 Denis Diderot 1713-84; 로베르 데스노스 Robert Desnos 1900-45;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Marguerite Yourcenar 1903-87;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 1871-1922; 샤를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1821-67; 스탕달 Stendhal 1783-1842; 알퐁스 도데 Alphonse Daudet 1840-97; 알프레드 드 뮈세 Alfred de Musset 1810-57; 앙드레 지드 Andre Gide 1869-1951; 앙투완 드 생텍쥐베리 Antoine de Saint Exupéry 1900-44; 조르주 상드 George Sand 1804-76; 콜레트 Sidonie Gabrielle Claudine Colette 1873-1954; 폴 발레리 Paul Valéry 1871-1945; 폴 베를렌 Paul Marie Verlaine 1844-96; 폴 브루제 Paul Bourget 1852-1935; 프랑수아 르네 Chateaubriand François-René 1768-1847; 프랑수아즈 사강 Françoise Sagan 1935-2004
영어가 아닌 이름이 많아 국어로도 적어 발음해 본다.
#불어
명색이 제2외국어를 불어로 고등학교 때도 하고 석박사 때도 하고 졸업시험도 친 사람인데^^ 고등학교 때 가르쳐주신 정정미선생님 정말 잘 가르쳐주시고 똑 부러지는 훌륭한 분이었다. 그땐 아주 젊고 키가 작았다는 것, 정말 특이하게 진해고등학교에서 진해여자고등학교로 오셨다는 것만 기억에 남을 거라 생각했는데. 당시 배운 샹송과 발음은 아직도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
모두 옛날 사람인 건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점이 반영된 듯하다. 1800년대를 넘어 1900년대까지 사는 사람 대단하다 했더니 우리는 1900년대를 넘어 2000년대를 살고 가는 사람이구나. 이게 더 극적이네. 2000년 1월 1일 Y2K 대란이 일어난다고 그리 떨더니 아무렇지도 않던 그날이 기억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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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참새 <정신머리 2023 민음사 : 박참새 시집: 민음의 시319
이른바 집필노동자^^ 2023 김수영문학상 수상소감 “시를 왜 쓰냐고 물어보면 “내 깡패 되려고 그렇소.”라고 답하겠다는,
풍부한 문학적 레퍼런스, 과감한 발상과 파격적인 형식들이 재밌는 시집이다. 편집, 글씨 등에도 파격. 그래서 난해할 수도.
25년 12월 12일 금요일 동료들이랑 송년회를 하면서 내 최애 와인바 OTONO 사장님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귤 & 카드랑 같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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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지니 데팡트, 김미정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2025 비채: 김영사 : 데팡트 장편소설
Virginie Despentes <Cher connard 2022 Virginie Despentes et les Éditions Grasset & Fasquelle
69생 르노도상 수상, 부커상 파이널리스트, 공쿠르상 선정위원
15세에 여자아이가 과격하다는 이유로 부모에 의해 강제 정신병원입원, 17세 때 학업중단 가출, 당시 히치하이킹하다가 집단강간 당한 후 성노동자 거친 논픽션 <킹콩걸 2006 이후 고교 교과서에 젠더 문제 교범으로 여겨짐.
“우리 여성은 두려움을 가진 성이다”-킹콩 이론
페미니즘, 중독, 나이 듦, 우울증, 코로나 등 결론적으론 ‘혐오’에 대한 이야기
50대 여자배우, 40대 남자작가, 20대 여성의 입으로 주로 주고받은 메일 내용으로 되어 있어 여성과 남성, 청년 세대와 기득권 세대, 노동 계급과 부르주아 계급, 미투 고발자와 미투 가해자 등 전혀 다른 상황과 처지에 놓인 이들의 목소리를 1인칭 시점으로 읽을 수 있다. 첨엔 화끈했고 나중엔 좀 지겨워짐. 지루해짐이 맞는 표현인가. 난 이런 논의엔 금방 지치는 편이다. 이게 나를 지식인이라 하기 어려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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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별 <시한부 2024 바른북스 : 백한별 장편소설
15살 중학생 작가의 자살에 관한 책, 과연 위안과 희망을 주는 책이긴 한가. 딱 글 잘 쓰는 중고등학생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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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라 슬리마니, 이재형 <한밤중의 꽃향기 2023 뮤진트리 : 베네치아 푼타 델라 도가냐 미술관과 함께한 침묵의 고백 : 미술관에서의 하룻밤(시리즈5
Leïla Slimani 81생 아랍권에서 자란 모로코-프랑스작가 <Le parfum des fleurs la nuit 2021 Editions Stock
“글을 쓴다는 것은 곧 침묵을 가지고 노는 것이며, 실생활에서는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을 우회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혼자가 된다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과 세계를 창조하는 자유를 발견하는 일이다.”
편집자의 권유로 미술관에 하루 갇히기라는 특이한 상황을 겪고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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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김지영 <지와 사랑: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2022 브라운힐 *1988 일신서적 김민영
Hermann Hesse1877-1962 <Narziss und Goldmund
1930년 발표한 작품으로 삶의 의미와 인간의 진정한 가치와 존중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라는데 이 유명한 책을 이제야 읽어본다. “나르치스”가 인간의 금욕을 절제하며 인간의 완성으로 다가간다면 반대로 “골드문트”는 인간의 근본적 욕구 즉 자신의 욕구를 순수하게 인정하면서 완성으로 다가간다. 두 사람의 우정이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 마치 아름다운 인간의 내면 예술 작품을 완성해 가는 것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책이라는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이성의 사랑에서 볼 수 없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우정”이라는데 좀 많이 답답하다. 그래도 공부하는 자답게 난 이런 단어 외워야 하는 강박이 있고 분류(구별)와 특징 요약을 굳이 하자면
나르치스(Narziss)는 수도원의 수도사(또는 수도원 학교의 젊은 스승)로, 지적이고 사색적이며 정신성과 규율을 중시하고 이성, 영성, 학문, 정신적 성찰을 상징. 삶의 안정과 내면의 깊이를 추구함.
골드문트(Goldmund)는 감수성과 생명력, 감각적 삶, 예술과 육체적 체험을 갈망하는 인물이고, 수도원을 떠나 방랑하며, 사랑과 예술, 자연, 인간 경험 전반을 통해 자기를 탐색하고 표현하려 함.
이 둘은 이성과 감성, 영성과 육체, 안정과 자유! 성격과 세계관에서 정반대에 가깝지만, 서로에게 깊은 우정과 연대를 느끼며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는다. 요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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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 <우화들 2024 시간의흐름 : 시간의흐름 시인선4
91생 첫 시집인데 긴 글 시다. 라디오 방송 등에서 자주 나오는 말투와는 달리 쉽지 않다, 여하튼 이 책 내겐 어렵다. 사실 어렵다라는 말을 자끄 쓰게 되다 보니 왠지 조금 자존심 상하네. 내 취향 아니다로 바꿔 보자. 좀 낫나? 내용도 내 관심사 아니다. 난 SF, 우주도 싫지만 신화도 싫다. 역사는 때때로 싫다. *사실 역사는 너무 속상해서 싫다. 과거글 통해 배우고 미래를 꿈꾼다지만 너무 싫은 과거는 잊고 싶다.
이 책은 껍데기를 홀랑 까는 도서관책인데 제본하다 실패한 날몸뚱이로 왔다. 실밥 제본이 옆면으로 그대로 드러난 완전 허연 속이 겉으로. 띠지는커녕 겉표지가 하나도 없는 벌거벗은 맨몸이라 너무 불편하다. 그림도 저자소개도 가격도 아무것도 없다. 예전에 복사 제본한 책도 이보다 나을 듯, 글체도 장평은 그대로인데 자간이 넓디넓어 마치 띄어쓰기를 안 한 것처럼 멀리서 보면 잔 체크무늬 헝겊 같을 수도 있다.
*예전에 미국 친구가 한글을 보고 자수 같다고 한 적이 있다. 재밌었다. 우리 한국말보고는 좔좔좔 물 흐르는 소리로 들린다더라. 일본말이나 중국말뿐 아니라 불어나 영어 등등도 흉내 내는데 이수지처럼 찐 흉내 잘 내는 외국인이 우리말을 어떻게 소리 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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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 안진환 <면도날 민음사 2009 : 세계문학전집 214
William Somerset Maugham <The Razor’s Edge 1944
1874프랑스생 어릴 때 부모 잃고 영국목사 파리에서 가난하게 살다 1927 남프랑스 정착 1965사망
1930년대 젊은이의 면도날 같은 구도의 길 이야기, 자칭 유럽인이 쓴 미국인 이야기. 래리라는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사는 젊은이의 1차 세계대전과 2차 대전쯤의 이야기를 작가의 말로 풀어쓴 책.
3대 장편소설 : 「인간의 굴레(Of Human Bondage, 1915」「달과 6펜스(Moon and sixpence, 1919 고갱의 삶」 내가 처음으로 빠지고 반했던 외국작가 하면 이 사람을 제일 좋아하고 이 책을 제일 멋지다고 해왔었다. 그러고 보니 30년 전에 아니라 40년 전이네. 읽고 나서 충격같이 아주 큰 재미와 감동의 기억. 다시 그 팬심으로 읽은 고전. 내 시대도 아닌데 역시 잘 읽히고 재밌다. 감동은 덜하다. 몸의 지론이라는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에 전적 동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세계문학전집을 맞이하니 좋네. 울 아빠엄마는 부자도 아니었는데 계몽사백과사전도 사주셨고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도 고전동화전집도 다 사주셨다. 시사영어사 녹음테이프 영어전집도 (정말 비쌌던 기억)도 사주셔서 마루에서 큰 소리로 따라 읽으면 그렇게 흐뭇해하셨다. 우리 딸 영어 잘한다고^^ 근데 전교 1등 나보다 심하게 영어 잘하던 아이들은 영관급들 자녀들이었고 미군부대 과외받으러 다니는 건 나중에 알았다. 사실 우리 집안 형편에 가장 과했던 건 70년대로 돌아가면 TV와 피아노였다. 우리 4남매가 TV 보러 이웃집 가서 눈치인지 구박인지 여하튼 그런 걸 받고 온 걸 보고 속상해서 샀다는 건 기억보다는 엄마의 증언으로 남아있고 피아노는 그야말로 내가 원해 산 건데 60만 원인가 했었다. 삼익 호루겔^^ 70년대 중반 해군 잠수부대 갑판장, 이른바 노란 밥풀이라 불린 계급 직업군인 준위인 울 아빠 봉급이 이보다 적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진 않다. 이후 여동생 둘은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 바이엘 체르니 배웠지만 정작 사달라고 했다는(기억에 없다) 나는 공부하느라 학원도 안 가고 아직도 젓가락행진곡 수준이다. 상상하자면 피아노건반 종이로 음악시험 공부하다가 피아노, 피아노 했지 않나 싶다. 못된 기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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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재지마인드(JazzyMind; https://www.youtube.com/watch?v=7WWxaVL6rzw가 대기업을 관두고 자기의 생을 (아직) 찾고 있는 부부 같은 이야기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 생활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유튜브도 잘되고 강연도 시작했고 책도 쓰고 이제 브랜드도 만든다 하니 그저 응원해 줄밖에... 기업 다니다 사표 내고 노는?? 젊은이들, 그래 걱정하지 말자 그들의 인생 자식들의 인생, 어쩌면 이제 늙어가는 나보다 훨씬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나더러 유튜브하란 동료나 제자 지인들이 많은데 언감생심, 30년 전 EBS 이전 KBS3 교육방송 시절에 내 끼를 보고 추천해서 방송을 하기 시작한 건데 그게 맘대로 절대 안 되더라. 당시만 해도 자유가 너무 없었고 늙어 보이는 변장 같은 두꺼운 화장, 팔을 완전히 뻗으면 안 되는 행동반경, 내가 쓴 콘티 시나리오지만 그걸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컷을 외치는 서울대 화학과 출신 PD, 난 지금도 수업 때마다 내용은 같지만 대사는 늘 달라지는데... 유튜브 당연 망할 거다ㅎㅎ 그 기운으로 1993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5천~1만 명 모아놓고 이홍렬 코미디언 아저씨랑 제1회 전국학생과학올림피아드대회 중계 사회를 본 적이 있다. 눈부신 조명과 환호, 이쁘게 분홍체크 투피스를 차려입고 마이크를 들었었다. 그때 잘 나갔다면, 현재와 같은 방송시대였다면...
*당시 날 변장시켜 주던 분장사가 예쁜 국승채 씨였는데 KBS 전속 같은 메이컵아티스트였다. 출발비디오여행이던가 영화소개프로그램, 6시 내 고향을 맡아 연예인들과 아나운서 이야기도 하고 재밌었지. 특히 내 얼굴을 좋아했었다. 당시는 찐 칼로 하는 성형수술시대라 연예인 얼굴하다가 매끈하고 밋밋한 내 얼굴이 빈 도화지 같아 너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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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삶의 발명 2023/25 위고 :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
“앎의 지도”가 있다. 그 지도를 읽고 채워나가는 것이 삶. 추하게 살지 말자
마술적 저널리즘을 꿈꾼다는 라디오 피디, 약간 다큐적인 성향, 재난, 노동자, 자살, 참사 등을 잘 다룬다.
사형되는 순간 자신의 무지에 분노하는 조선 출신 포로감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 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방황하는 여행작가, 죽어가는 농장 동물들의 사진을 찍는 사진가 등 저자가 직접 취재했거나 경험했던, 혹은 책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이 있다. 전차책으로 읽은 건데 그게 아니었다면 내가 찾아 읽지는 않았을 지도. 내 나쁜 습성이다. 역사와 같은 다큐멘터리, 먹먹하다.
#난 다독인데 말하자면 병렬독서 중이고 1년에 수백 권을 빌려서 거의 다 읽는다. 가방에는 늘 4-5권이 있고 여행 갈 때도 무게가 상당했다. 작년부터 여행 중 책을 2-3권만 갖고 간다. 전자책을 읽기 시작하여 운전 중에는 간혹 읽는다. 특히 퇴근 시에는 들을만한 라디오가 없어서. 출근 때는 라디오를 듣고 연구실에서도 종일 라디오를 틀어놓는 편이다.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 이현우, 이서진^^ 이게 이현우를 듣는 이유. 이현우가 좋아 그 동네까지 본의(아니게) 이사옴. 악질의 스토커로 고통받았던 그였기에 조심스럽지만 나도 스토커로 보일라 조심하는 나. 동네에서 만나면 떨려서 말도 못 할걸. 다행인지 바로 옆인데도 한 번도 마주친 적은 없다. 난 동네를 별로 돌아다니진 않는다. 그리고 뮤지컬이나 콘서트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실물영접은 어렵다. 난 사람이나 뭘 좋아할 때도 그렇지만 좀 굴종적이다. 무조건 높게 옳게만 보고 복종하는 편 ㅠㅠ 우리 집은 개그맨, 가수, 방송인들이 많이 살(았)고 YG 숙소로 쓰이는 곳이라 악뮤, 위너, 타블로, 심지어 블랙핑크 들도 여기 많이 있‘었’고 마주친 적도 몇 번 있다. 이야기가 많이 샜다. 여하튼 전자책으로 2배 듣기로 가끔 읽고 아니 듣고는 있으나 난 종이책이 훨훨훨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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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모 토울스, 김승욱 <테이블 포 투 2025 현대문학 : 에이모 토울스 소설
Amor Towles <Table for two 2024 William Morris Endeavor Entertainment LLC.
뉴욕 단편 6편과 LA 중편 1편. 뉴욕 글이 훨씬 좋다. 장르와 형식, 주제를 넘나드는 작가라더니 넘나드는 정도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재미있게 잘 본 미국소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족이나 낯선 사람 두 명이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서 자기 삶에 나타난 새로운 사실과 직면한다고 하는데 2인용 테이블(책 제목)에서 나눈 단 한 번의 대화로 인생이 크게 변할 때가 많다는 걸 읽으면서 확 깨닫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