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의 노래

by 노준성

들녘 끝 바람 스치는 자리
작은 별빛 같은 부추꽃이 피어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보랏빛 숨결로 계절을 밝히며
조용히 자기 노래를 부른다

무한한 슬픔을 품고도
눈물 대신 꽃잎을 열어
세상에 가장 고운 끈기를 보여주고
잊히는 듯 다시 피어나
영원한 사랑을 증언한다

노래는 낮은 땅에서 시작되어
끝내 하늘에 닿는다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생의 의지
그것이 부추꽃의 노래
조용하지만 깊은 사랑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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