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짝사랑

by 노준성

소년의 짝사랑
연필 끝으로 이름을 적다
순진한 공책 한 귀퉁이
아무도 모르는 꽃밭이 거기 있었다

네가 웃을 때마다
내 가슴은 종이배처럼 흔들렸고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채
멀리서만 파도 소리를 들었다

창문에 부딪히던 햇살처럼
가볍고 서툴렀던 마음
철부지 사랑이라 불러도 좋다

세월이 흘러
그 시절을 떠올리면
입가에 아직도
풋풋한 설렘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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